[ESG포럼] 이한경 대표 "협력사 탄소배출까지 관리해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6 18:23:40
  • -
  • +
  • 인쇄
[기조연설]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의 ESG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이제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경 대표는 26일 오후2시 뉴스트리와 엠스토리 주최로 서울 강남 스튜디오538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ESG 커넥트포럼'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점에서의 ESG'를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급망의 탄소배출이 고려된 배경에는 스코프3를 고려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코프3은 자체 배출되는 탄소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과정 그리고 제품 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의 총량을 말한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SEC)가 탄소배출량 정보공시를 의무화했다"며 "2024년부터 대기업은 공시에서 제외됐던 스코프3를 포함해서 탄소배출량을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코프3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차원에서 공급망 탄소배출을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맥킨지(McKinsey)는 기업의 탄소배출량 중 3분의 2는 공급업체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많은 영역에서 스코프3 공급망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는 회사의 자체 배출량보다 스코프3 배출량이 약 11배 큰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탄소국경조정제도의 확대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1톤당 50유로다. 따라서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품목이 이 가격보다 낮으면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돈을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원재료를 중국에서 가져와서 우리나라에서 살짝 가공한 것은 어떻게 적용되느냐 등 사실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앞으로 품목이 더 확대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U는 최근 지속가능성 실사법을 발표했다. 이는 EU 차원에서 기업의 통합적인 공급망 실사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 임직원 규모별로 도입시기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EU에 거점이 없는 기업도 EU에 순매출이 일정정도 있으면 대상 기업이 된다"면서 "문제는 지속가능성 실사의 대상이 공급망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생물다양성, 유해폐기물, 화학물질 이런 부분들도 실사 대상이다. 아직 기후변화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유럽과 거래하는 우리나라 기업, 거점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대표는 "ESG 투자와 평가기관들은 의외로 공급망을 평가하는 방법론이 취약하다"면서 "나쁜 공급망이 발견돼도 의도적으로 숨길 수 있고, 공급망을 커버할 수 없으면 자체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우겨도 반론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만큼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탄소배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온실가스 산정과 관련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조언했다. 단위 사업장뿐만 아니라 품목 단위로 탄소발자국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한다면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국제 이니셔티브 TCFD 탄소배출 공개 등 우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선행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기후/환경

+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