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도 반대하는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속도내는 일본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8 13:20:01
  • -
  • +
  • 인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도쿄전력 방류 계획 승인
주변국·환경단체는 물론 日 어민들도 '강력 반발'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한국 등 주변국가와 환경단체, 심지어 자국민들까지 반대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본격화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NHK와 닛케이신문 등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물을 희석해 바다에 버리는 도쿄전력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위는 도쿄전력의 방출 계획을 심사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심사서안을 이날 승인했다. 이후 의견 공모를 거쳐 이를 정식 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낮춰 태평양에 배출하기로 2021년 4월 방침을 정했다. 도쿄전력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세부 계획을 마련했고, 이를 규제 당국이 승인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승인 절차 완료 후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방류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ALPS를 사용하면 세슘을 비롯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또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 그리고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의 우려가 큰 이유다. 지난해 11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방사선 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을 때, 그린피스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린피스는 "도쿄전력의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부 지침을 편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며 "충분한 과학적 근거없이 오염수 해양 방류가 10㎢ 이내의 해역과 해양생태계에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도쿄전력의 단편적인 방사선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린피스 장마리 탈원전 캠페이너는 당시 "도쿄전력의 방사선 영향평가는 오염수의 2차 정화 처리가 반드시 성공하는 상황만 전제하고 있어 현실과 큰 괴리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가 과학·기술적으로 불가피한지에 대한 도쿄전력의 검증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역시 기본적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IAEA가 관련 모니터링 1차 보고서에서 일본의 계획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후, 외교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새로 들어선 만큼 한일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오염수 관련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계획은 현지 어민단체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오염수 방류를 하기 위한 가장 크고 어려운 관문이 현지 어민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기후/환경

+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북극발 한파' 1월 한반도 기온 낮췄지만...해수 온도는 역대급

올 1월 하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강력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결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월 평균기

[날씨] 낮기온 12℃ '입춘매직'...미세먼지는 나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답게 날이 포근해졌다. 기온이 오르면서 강·호수·저수지 등의 얼음이 녹아 깨질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