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에서 뺀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9 10:01:46
  • -
  • +
  • 인쇄
숲 파괴하고 생산한 바이오매스 제외
재생에너지 정부 보조금에서도 제외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와 산림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바이오매스 산업에 제동을 걸었다.

17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환경∙보건∙식량안전위원회는 산림 바이오매스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재생에너지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 II/RED II)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오는 9월 유럽의회 총회에서 의결되면 이사회를 거쳐 각 회원국 법에 반영된다.

개정된 재생에너지지침이 시행되면 유럽 내 바이오매스의 절반을 차지하는 '1차 바이오매스' 사용이 제한된다. 1차 바이오매스는 벌채한 숲에 원목을 심어 수확한 산림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정부지원 아래 '미이용 바이오매스'라는 이름으로 산림이 벌채되고 있다.

RED II에 담긴 권고내용에 보면 △1차 바이오매스는 EU 회원국의 재생에너지 목표에 포함될 수 없으며 △재생에너지 지침에 따른 보조금도 받을 수 없고 △장수명 상품으로 사용될 수 없는 목재만 바이오매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단, 산불이나 병충해로 손상된 숲에서 생산된 바이오매스나, 7.5메가와트(MW) 이하의 난방시설,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 및 저장(BECCS)을 병용하는 시설 등은 예외로 뒀다. BECCS는 바이오매스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추출하고 탄소를 포집·저장해 대기에서 제거하는 과정이다. 

기후솔루션은 "바이오매스의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보다 높다"며 "새로 심은 나무가 배출된 탄소를 2050년까지 재흡수할 수 없다는 과학계의 우려를 반영해 이번 개정안에서 발전용 바이오매스를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4월 바이오매스 난방시설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기도 했다.

기후솔루션 김자현 연구원은 "숲을 베어내는 1차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유럽의회가 인정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한국도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재생에너지로서 산림 바이오매스의 지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