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보트? '롯데 친환경 전시회' 가보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6 11:16:50
  • -
  • +
  • 인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 아이디어 상품 전시
▲롯데케미칼 친환경 전시회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보트라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케미칼 친환경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커다란 검은색 보트였다. 광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이 보트는 롯데케미칼의 사내벤처인 라이콘(LICORN) 에코마린팀에서 개발한 것으로, 길이 16m, 높이 4m에 달했다. 조선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배이름을 '가능성(Possibility)호'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선체 외장이 100% 재활용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HDPE는 대표적인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주로 식품용기 혹은 병뚜껑에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이 배를 제작한 롯데케미칼의 에코마린팀 홍문현 사업기획 디렉터는 "기존 선박은 폐선되면 처지 곤란한 폐기물이 돼버린다"며 "하지만 이 선박은 폐선할 때 엔진 등 기기들을 거둬내고 녹여서 다른 제품으로 만들거나 기름으로 만드는 등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선박이어서 미세플라스틱 배출 우려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디렉터는 "기존 FRP(강화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선박은 부식이나 따개비같은 해양생물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체 전체를 도장하는데 여기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발생한다"면서 "가능성호는 소재 특성상 선체 도장이 필요없고 내마모성이 높아 미세플라스틱 발생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35노트(65㎞/h)까지 운행 가능하다. 또 유연성과 내구성이 높아 암초나 갯바위같은 위험한 지형에서도 정박할 수 있어, 구조용 보트로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가능성호는 지난 4월 부산국제보트쇼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선박 '가능성(Possibilty)호' ©Newstree


폐플라스틱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전시해놓은 '프로젝트 LOOP' 전시관에서는 물에 둥둥 뜨는 라벨지가 눈길을 끌었다. 2020년 12월 25일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도가 시행되면서 현재 음료병에 붙어있는 라벨지는 대부분 절취선만 뜯으면 분리되는 수축라벨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축라벨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페트병은 재활용 과정에서 이물질 제거를 위해 물로 세척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접착식 라벨은 물보다 비중이 낮아 물 위로 뜨면서 페트병과 쉽게 분리되지만 수축라벨은 물보다 비중이 높아 페트병과 함께 가라앉기 때문에 재활용에 방해가 된다.

롯데케미칼은 수축라벨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수축 다층 폴리올레핀 라벨'을 개발했다. 수축라벨이면서도 물 위로 뜨기 때문에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모든 페트병 라벨에 이 기술이 적용된다면 더이상 분리배출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앨 수 있다.

감예지 롯데케미칼 책임연구원은 "플라스틱 자원순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수"라며 "순수하고 깨끗한 상태로 회수할수록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물에 뜨는 수축라벨 ©Newstree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재활용 가능한 '띵박스'도 유용해보였다.

롯데케미칼 사내벤처인 라이콘 에코박스팀이 개발한 이 '띵박스'(THING BOX)의 주 소재는 '발포 폴리프로필렌'(EPP)다. EPP는 식품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별도의 첨가제없이 물리적인 기술로 개발된 소재다. 언뜻보면 스티로폼처럼 보이지만 강도가 높다. 실제로 기자가 띵박스를 힘껏 눌렀지만 스티로폼 포장재처럼 쉽게 부숴지지 않았다. 게다가 PP처럼 EPP도 100% 재활용 가능하다.

띵박스는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공되고 사용후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반납된 띵박스는 재사용되거나 원료로 재활용된다. 엄창용 에코박스팀 팀장은 "현재 판매와 구독서비스를 병행중이며 판매된 제품도 고객요청시 회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분사하게 되면 제품회수 요청시 페이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제품 선순환 구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며 "롯데케미칼의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라며 "롯데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EPP로 제작돼 100% 재활용 가능한 '띵박스(THING BOX)'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