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셰브론, 핵융합 스타트업에 2.5억달러 투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1 10:48:37
  • -
  • +
  • 인쇄
핵융합 스타트업 TAE, 총 12억달러 자금 확보
2030년대 초 상업용 핵융합로 건설 목표
▲TAE테크놀로지의 차세대 핵융합로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의 렌더링 사진.(사진=TAE테크놀로지)

구글(Google)과 셰브론(Chevron)은 핵융합 스타트업 TAE테크놀로지(TAE Technologies)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TAE는 2030년대 초까지 상업용 핵융합로를 건설해 그리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총 12억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짐 게이블(Jim Gable) 셰브론 사장은 "TAE를 비롯한 전반적인 핵융합기술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서 무탄소에너지 및 그리드 안정성의 핵심으로 거듭날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미 2014년부터 TAE와 제휴해 인공지능 및 연산기능을 제공해왔다. 다만 현금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투자기업 스미토모의 미국법인도 이번 투자에 참여해 TAE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핵융합기술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는 지난 10월 TAE가 일본 국립핵융합과학연구소와 제휴했다는 발표에 이은 것이다.

같은 날 TAE는 노먼(Norman)이라는 별명의 현 핵융합로로 7500만℃가 넘는 온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투자금으로 차세대 핵융합로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2025년까지 완공돼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할 예정이다.

핵융합은 핵분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배출하지 않고 무탄소에너지를 거의 무제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청정에너지의 성배로도 불린다. 기존 핵분열이 원자가 두 개의 더 작은 원자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성한다면, 핵융합은 반대로 두 개의 원자가 서로 부딪혀 하나의 더 큰 원자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태양을 비롯한 항성에 동력을 공급하는 기본 과정이지만 지구상에서는 핵융합을 통제,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핵융합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장치는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에서 개발 중인 토카막(tokamak)이다. TAE는 이 대신 빔구동필드반전배열(beam-driven field-reversed configuration)으로 알려진 길고 얇은 선형 구조의 핵융합로를 사용하고 있다. 핵융합로 양끝에서 에너지가 가장 높은 상태의 물질인 플라스마를 생성해 가운데를 향해 발사, 충돌시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다.

TAE의 또 다른 차별화 요소는 연료다.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가장 일반적인 핵융합 연료지만, TAE는 수소-붕소(양성자-붕소 또는 p-B11로도 알려져 있음)를 연료로 쓴다. 수소-붕소는 삼중수소를 사용할 때 필요한 별도의 처리공급망을 쓰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지만, 중수소-삼중수소보다 훨씬 더 높은 온도를 필요로 한다는 문제가 있다.

냇 피쉬(Nat Fisch) 미국 프린스턴대학 천체물리학과 교수는 "수소-붕소 핵융합은 중수소-삼중수소 핵융합보다 훨씬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는 p-B11 핵융합 반응의 단면이 너무 작아 융합이 시작되기까지 유지시켜야 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작은 단면에 필요한 온도는 훨씬 더 높다. 즉 핵융합 반응을 점화하고 가열된 연료를 오랜 시간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동시에 반응부산물이 반응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쉬 교수는 "이는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이를 해결한다면 TAE는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