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청년의 외침..."기후변화 최대 피해자는 젊은세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3 14:34:53
  • -
  • +
  • 인쇄
[인터뷰] 최혜성씨 "청년들, 기후변화에 가장 관심"
정작 피해 입는 세대는 젊은층인데..목소리 배제돼
▲ 최혜성씨는 "청소년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사진=최혜성)


"기성세대들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녹색당 공동대표를 지낸 녹색당원 최혜성씨(20)의 말이다. 그는 2년 반동안 청소년 녹색당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그 어떤 세대보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에 참석한 주변 청소년 활동가들을 보면서 청년들이 배제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최씨는 "그곳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청년 당사자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피해를 입게 될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모두 배제된 채 정치와 기업의 이해관계에 맞춰진 결론이 나와 허탈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제안에 대해 어렵다거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는 "윗 세대들이 과연 기후위기가 미래세대의 문제라고 인식하는지 모르겠다"며 "청년은 누구보다 다가올 기후위기에 영향을 받는 세대로 기후위기 해결에 진심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답답해 했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고등학생 때부터 최씨는 주변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의견은 번번히 묵살됐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학교도 기후활동을 하려는 청소년들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서 "기후활동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실제 결정 권한이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최씨는 산청간디고등학교 재학시절 채식 급식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육식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하나의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축 사육을 위해 많은 산림이 훼손되고 있고, 축산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교통부문 배출량과 맞먹을 정도로 높다. 특히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은 축산산업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 급식은 진지하게 논의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저도 원래 채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주변 청소년 활동가들이 채식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기후위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도 바뀌었다"며 "당시 학교에서 채식 급식을 진지하게 논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2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최혜성씨는 "청년들이 기후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지구온난화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될 세대이지 않느냐"고 했다. 때문에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제시하는 기후위기 해결책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좀더 체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하다"고 말한 그는 "꼭 에너지같은 거창한 거대 담론이 아니어도 삶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주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 비율이 2010년 11.4%에서 2016년 3.6%까지 떨어졌다"며 "상주 자전거길이 잘 관리되고 편리했다면 이렇게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후위기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이 정치권에 많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돼 정치권에서도 청년들의 목소리가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 젊은 세대들의 의견이 진지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배치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올 상반기 中 자연재해로 10조원 경제손실..."7말8초 홍수 위험"

중국은 올 상반기동안 자연재해로 25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주택 3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약 541억1000만위안(약 10조원)이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날씨] 다시 시작된 장마?...수도권 '최대 200㎜' 폭우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전국에 폭우가 내리겠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 및 토사 유출, 산사태 및 낙석 등에 주의해야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