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멸종되고 있다..."전세계 3분의1 이미 멸종위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16:03:46
  • -
  • +
  • 인쇄
BGCI와 IUCN '1만7500종 나무' 멸종위기 보고
산림 경제가치는 1.3조달러인데 '생태적 재앙'


전세계 나무의 약 3분의1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나무의 멸종을 방치할 경우 생태학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BGCI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전세계 6만종 가운데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1만7500여종의 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보고서를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산림파괴가 지속될 경우 인간은 물론 야생동물 그리고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무의 멸종이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림은 세계경제의 1조3000억달러를 창출한다. 목재뿐만 아니라 과일, 견과류, 의약품 등 목재가 아닌 제품만으로 세계무역에서 얻는 이익이 880억달러다.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과일 53%가 나무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세계 16억명 인구가 숲으로부터 5km 이내에 살고 있으며, 숲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숲은 가계소득의 최대 25%까지 제공한다.

논문의 주요저자 말린 리버스(Malin Rivers)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 보존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숲에 살면서 식량, 피난처, 의약품을 얻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수입을 얻는다"며 "이 모든 사람들이 나무멸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많은 나무들이 특별한 영적, 문화적 의미를 지녀 나무가 사라지면 예멘의 용혈나무나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와 같은 문화유산도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대규모 나무멸종이 주요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전세계 동식물 종의 절반이 나무에 의존하며 조류 약 75%, 포유류 68%, 무척추동물 약 1000만종이 숲에 서식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이미 숲에 의존하는 종들은 1970년 이후 약 53% 감소했다. 리버스 저자는 "포유류나 조류의 멸종위기 요인을 살펴보면 서식지 손실이 기본이고 이는 종종 산림파괴에서 이어진다"며 "나무를 돌보지 않으면 그곳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돌볼 방법이 없다"고 일침했다.

게다가 단일나무 종의 멸종은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켜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가령 유칼립투스와 딥테로카프 나무가 사라질 경우 숲이 산불, 병충해, 질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무의 멸종은 기후대응력 감소로도 이어진다. 숲은 세계 탄소의 50%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스는 "다양성이 풍부한 숲이 단일 숲보다 탄소저장량이 더 크다"며 나무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숲이 탄소포획뿐만 아니라 서식지 제공, 토양 안정화, 병충해내성, 악천후에 대한 회복력 등 많은 생태학적 기능을 지녔으며, 나무의 다양성을 잃으면 조류, 동물, 균류, 미생물, 곤충 등 모든 유기체의 다양성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나무 100종 이상이 야생에서 멸종됐으며, 매년 수십억 그루의 나무가 병충해, 침입종, 가뭄, 기후붕괴 그리고 목재, 목축업, 팜유 및 기타 농업에 따른 벌채로 사라지고 있다. 리버스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인류, 경제, 생계 그리고 생태에 전지구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12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유엔COP15 생물다양성회담을 앞두고, 연구진은 국가 차원의 환경기후정책에서 나무의 비중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전세계 산림보호의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미국, 인도, 아이티 등 20개국 이상에서 온 45명의 과학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식물원, 수목원 및 대학을 포함한 30여 개 기관이 행동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