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환경파괴 너무 심각해..."복구가 불가능한 수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6 16:32:53
  • -
  • +
  • 인쇄
벌채와 개간으로 아마존 밀림 74%만 남아있어
아마존 황폐화 90% 브라질· 볼리비아에서 발생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당부분은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아마존사회환경정보네트워크(RAISG)와 아마존 유역 원주민단체 COICA는 아마존 일부지역의 환경파괴가 심각해 복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공동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전체 산림벌채 및 토지황폐화의 90%가 브라질과 볼리비아에 집중돼 사바나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아마존 유역을 끼고 있는 9개국 가운데 수리남과 프랑스령 기아나 2개국만이 산림 절반 이상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511개 국가 및 연맹을 대표하는 아마존원주민단체는 2025년까지 아마존의 80%를 영구보호하기 위한 글로벌협약을 촉구했다. 기존 숲의 74%만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 목표는 상당한 난관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남아있는 숲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황폐해진 토지를 복원해 80% 수준으로 되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를 검토한 알리샤 구즈만(Alicia Guzmán) 에콰도르 과학자는 "원주민공동체 및 아마존 거주민의 참여 그리고 부채에 달려있다"며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의 거의 절반이 보호구역 또는 원주민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 약 100만㎢의 원주민 토지가 분쟁중이거나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즈만 학자는 "의사결정 과정에는 숲을 가장 잘 아는 원주민들이 있어야 한다"며 이들에게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주민단체의 토지관리 권한 확대, 결정적으로 국가가 토지를 보호하고 광업·농업이 들어올 법적허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존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광업은 보호구역 및 원주민구역에 미치는 위협 중 하나로, 대부분 불법이나 보호구역에서 이뤄지는 광업의 약 절반은 합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에 채굴허가를 거부하거나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석유의 경우 아마존 표면적 9.4%에 매장돼 있으며 이 가운데 43%가 보호구역과 원주민 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에콰도르 내 아마존 유역 절반 이상이 석유광구로 지정돼 있으며, 에콰도르에서만 전체 원유의 89%가 채굴된다. 보고서는 페루(31%), 볼리비아(29%), 콜롬비아(28%) 지역도 우려된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농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은 산림벌채의 84%를 차지하며 1985년 이후 농업에 할당된 토지의 양이 3배로 증가했다. 브라질은 세계의 주요 식품수출국 중 하나로 콩, 소고기, 곡물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보고서는 아마존국가들이 진 부채의 상당부분을 보유중인 지역정부, 국제금융기관 및 사모펀드기업간 협력을 보다 늘릴 것을 권고했다. 라틴아메리카는 개발도상국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환경보존을 대가로 부채를 탕감해주면 이들 국가에게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산업채굴을 끝내고 보존우선순위지역, 원주민구역 및 보호구역을 보호하는 대가로 기존 부채를 탕감할 독특한 기회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광업, 석유, 목장, 대형 댐, 벌목 및 기타 활동에 대한 신규 인허가 및 자금조달 중단, 공급망에 따른 투명성과 책임 확대, 삼림벌채지역 복원, 원주민의 대표성과 인지도를 높일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 등 총 13개의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도시의 벌집 분석했더니...'미생물 정보' 고스란히 담겨

꿀벌로 도시의 미생물 분포를 추적하고, 이 정보를 공중보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 탠던 이공과대학교 엘리자베스 에나

'닭발 가로수' 사라지나...환경부 "가로수잎 75% 유지해야"

나무 몸통만 남을 정도로 가지를 싹둑 자르는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는 지침이 생겼다.31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가로수 가지치기를 할 때

식물도 소리를 낸다고?...물부족하거나 줄기 잘리면 '딸칵' '펑'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식물이 물이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손상을 입는 등 스트

친환경 가구부터 대체육까지…'커피박' 어디까지 변신할까?

식후커피를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점심을 먹은 뒤 챙겨온 텀블러를 들고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그런데 A씨는 문득 점원이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 모

차량 배기필터 의무화됐지만...'초미세먼지' 못거른다

차량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초미세먼지는 거의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로이 해리슨(Roy Harrison) 영국 버밍엄대학

석유·천연가스 위험 간과한 손보사...9곳중 8곳 보험·투자정책 '0점'

기후리스크가 최대의 안보·경제 위협으로 지목받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사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보험 인수심사나 투자정책을 갖추지 못한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