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딜로이트 안진 "공급망의 ESG 관리도 중요"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3 17:46:48
  • -
  • +
  • 인쇄
연경흠 수석위원 "공급사 ESG 책임도 공시 의무"
EU '공급망 실사법' 2024년 시행…車·화학 취약
▲딜로이트 안진 수석위원 연경흠은 "공급망 관리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tree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에도 필수적인 의제다" 

딜로이트 안진 수석위원 연경흠은 23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SG커넥트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하며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의 ESG 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ESG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망을 ESG에 포함시키기 위한 국제 표준들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 위원은 "미국의 SEC 기후 공시 의무화 규칙안,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등 환경과 같은 기업들의 비재무적 요소 공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난 3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도 'IFRS S2 기후 관련 공시'에 대한 공개초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에는 해당 기업에만 공시의무를 잡도록 했지만 이제는 공시범위가 기업활동보다는 넓어진 것이다. 공급사나 협력사에 대한 ESG 책임까지 연동돼서 공시하도록 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EU의 '공급망 실사법'이다. 연 위원은 "기업이 공급사에 직접 방문해 ESG 위반 여부 등 실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기업들이 인권문제나 환경문제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활발히 해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 발생 과정과 사후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해야한다고 연 위원은 말했다. 

다만 연 위원은 EU의 공급망 실사법이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보다는 인권을 더 강조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공급망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후대응에 대한 부분이 좀 약해진 점은 있다"면서도 "빠르면 2024년에 이 규제가 시행될 텐데 그 전에 기후위기에 대한 부분은 더 보완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의 ESG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화학과 자동차 산업은 이 변화에 매우 취약한 산업군이라고 연 위원은 주장했다. 그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별도의 이니셔티브를 만들어서 기업과 공급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관련해서도 스코프(Scope3)를 포함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프3는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그는 또 "자동차 산업의 경우 여러 국가들에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규제하고 있어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BMW나 기아는 재활용 소재를 일부 활용해서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탄소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순환, 안전과 보건, 원자재 채굴 등 5가지 항목이 공급망 관리에서 중요한 논제다"라며 "향후 산업에서 배제되지 않으려면 기업들이 이 다섯가지 항목을 내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