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로빈후드?…SUV 900대 타이어 펑크 낸 사람들

주영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17:45:52
  • -
  • +
  • 인쇄
28일 밤 유럽·美 8개 도시서 공격
관련단체 "SUV는 기후 재앙 원인"

▲'타이어 없애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 남성이 SUV 타이어의 공기를 빼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게릴라 기후 운동 단체 '타이어 없애는 사람들'이 밤사이 유럽과 미국의 8개 도시의 SUV 약 900대의 바퀴 바람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저녁에서 29일로 넘어가는 밤, 8개국의 시민들이 오염된 SUV 차량 약 900대의 타이어 공기를 뺐다"고 단체는 말했다.

이들은 SUV 타이어의 공기를 빼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한 전단지를 두고 갔다. 이들은 9월에도 영국, 파리 등 9개국에서 밤사이에 약 600대의 SUV 타이어의 공기를 고의로 뺀 적이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단체는 "이것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큰 국제적 연대 행동"이라며 "이런 행위는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SUV 금지'를 요구한다. SUV는 다른 자동차에 비해 자체가 무겁고 연료를 많이 사용하여 심각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며, 기후 재앙을 낳는다고 말한다. 또한 사람과 교통사고가 났을 때 다른 자동차에 비해 상대를 죽일 확률이 높고, 운전자 역시 더 큰 인명 피해를 입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SUV의 근절을 원하는 것이다. 이들은 "도심 지역에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하는 원인인 SUV 운행 제한을 원한다"고 말했다.

타이어 없애는 사람들의 이번 활동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브리스톨, 리즈, 던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엔스헤데, 독일 베를린, 에센, 본, 하노버, 자르브뤼켄, 스웨덴 말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스위스 취리히, 빈터투어 등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진행했다고 단체는 밝혔다. 특히, 런던과 취리히에서는 100대 이상의 SUV를 겨낭했다고 말했다.

▲톰 하오스 요크셔(Tom Haworth Yorkshire)가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트위터 캡쳐)


이 단체에 표적이 된 사람이 SNS에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톰 하오스 요크셔(Tom Haworth Yorkshire) 구급 대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급 차량이 표적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동차 타이어가 손상된 사진을 올리며 "축하한다. 너희는 구급 차량의 타이어 공기를 성공적으로 빼냈다!"고 올렸다. 이 자동차가 진짜 구급 차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타이어 없애는 사람들'에 따르면 SUV 타이어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는 단체는 더 존재한다. "모든 행동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다른 단체들도 많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0개의 자율적인 단체가 SUV 타이어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오염을 시키는 자들에게 우리가 정중하게 요청해서 그들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무엇이 남느냐"며 "우리의 이러한 파괴행위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며, 궁극적인 우리의 목표는 이 행동이 합법화되는 것"이라고 타이어 없애는 사람들의 대변인은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