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환경지킴이'…한 마리가 年 33톤 탄소흡수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0 08:01:02
  • -
  • +
  • 인쇄
연구진 "현재 130만마리 고래 개체수 늘려야"

탄소배출량보다 탄소흡수량이 더 많아 '탄소싱크'(Carbon sink)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인 고래 개체수를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끈다.

지난 15일자(현지시간) 환경저널 '생태와 진화의 트렌드'(Trends in Ecology & Evolution)에 지구온난화를 막는 탄소흡수원으로서 고래의 역할을 규명한 연구보고서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대한 고래는 매년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연간 최대 22㎏의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에 비해 압도적이다.

2019년 기준 전체 고래 개체수는 130만마리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만약 포경(Whaling) 이전수준인 400~500만마리로 개체수가 회복된다면, 고래가 흡수하는 총 이산화탄소량은 일부 국가의 탄소감축 목표치에 필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래의 배설물에는 크릴과 플랑크톤의 생장을 돕는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는 바다의 총 광합성량을 늘려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동안 기후대응을 위한 자연기반 해결책은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나무와 습지에 집중됐다. 이번 연구는 고래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해양생태계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의 활용에 있어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과학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많기 때문에, 고래의 탄소흡수량을 완벽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고래에만 의존하는 것이 옳지 않으며 이미 검증된 온실가스 저감정책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고래는 해수온도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상업적인 포경은 금지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고래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희생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