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초 만에 암 진단…종양냄새 맡는 칼 나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4 17:34:11
  • -
  • +
  • 인쇄
아이나이프, 자궁내막암 진단 정확도 89%
"최대 2주 걸리는 검사 단축할 혁명적 기술"
▲유방암과 뇌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기기인 아이나이프가 자궁내막암 진단도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유방암·뇌암 치료용 칼이 자궁암도 단 몇 초 만에 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개발돼 이미 유방암과 뇌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수술용 칼인 아이나이프(iKnife)가 자궁내막암 여부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은 캔서스(Cancers) 학술지에서 "아이나이프는 몇 초 만에 89%의 정확도로 자궁내막암을 진단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진단경로를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나이프는 자궁에서 떼어낸 조직이 기화될 때 나오는 연기의 전류를 분석해 암 조직과 건강한 조직을 구별한다. 연구진은 자궁암 의심환자 150명의 조직검사 샘플을 이용해 그 효과를 입증했으며 해당 기기의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궁암은 여성에게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영국 기준 연간 약 9000명이 걸리나 의심 증상으로 조직검사를 받는 사람 중 실제 암 환자는 약 10%다.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아테나 람니소스(Athena Lamnisos) 이브어필암자선단체(Eve Appeal cancer charity) 대표는 "검사결과, 특히 암 진단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은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진단속도를 개선해 폐경 후 출혈이 있으나 암 환자가 아닌 여성 90%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이 환자들에게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자궁암의 '위험신호'로 ​​폐경 후 출혈이 있는데, 이 증상만으로 지역보건소에서 암 여부를 진단받기까지는 2주가 걸린다. 람니소스 대표는 "폐경 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에는 여러 이유가 있고 자궁암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를 더 기다리는 것은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라고 짚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다프 가엠마가미(Sadaf Ghaem-Maghami) 교수는 진단속도를 수초로 줄이면 그만큼 암 환자는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고 건강한 여성은 몇 주간의 불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이나이프는 89%의 높은 진단정확도와 94%의 양성 예측값을 통해 음성일 경우 곧바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양성일 경우 추가검사 및 치료를 앞당길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을 최대 2주가 걸리는 기존 병리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끝낼 수 있다. 그는 아이나이프가 잠재적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큰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