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먼지 해로운줄 알았더니…온난화 늦추는 '커튼' 역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9 08:55:01
  • -
  • +
  • 인쇄
美 연구팀 "햇빛 차단 냉각효과…온난화 8% 억제해"
공기중 광물입자만 2600만톤…산업화 후 55% 증가
▲2020년 6월경 발생한 '고질라 모래폭풍' (사진=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대기중 먼지 입자가  햇빛을 가리면서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UCLA 재스퍼 콕(Jasper Kok) 박사 연구진은 사막발 황사,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분진, 인공 오염물질 등 대기중에 떠있는 각종 먼지가 햇빛을 반사하면서 온실효과의 8%가량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기중 먼지는 황사와 같은 '광물입자'나 꽃가루·미생물과 같은 '생물입자', 사업장·자동차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입자'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번 연구는 대기중 '광물입자'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위성과 지상 측정을 통해 대기중 광물입자의 양을 정량화했다. 측정결과 전세계적으로 2600만톤가량의 광물입자가 공기중에 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프리카 코끼리 500만마리의 몸무게와 맞먹는 수치다.

연구진이 빙하 중심부, 해양 퇴적물, 하늘에서 떨어진 먼지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아 생겨난 이탄습지 등 지질학적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같은 대기중 광물입자는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만 놓고 본다면 1850년대 산업화 이전 대비 55% 증가했다.

먼지는 건조한 토양, 높은 풍속, 토지 이용 변화의 결과로 증가할 수 있다. 대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사헬 사막, 아시아의 고비 사막과 같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의 경계에서 농지, 방목지, 관개시설 등으로 토지의 용도가 변경된 탓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기중에 흩뿌려진 먼지가 늘면서 먼지 입자들이 지구가 쬐고 있던 햇빛을 우주 밖으로 튕겨냈고, 이같은 냉각효과 덕에 산업화 이후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중인 지구온난화로 오른 기온은 8%가량 억제된 수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화석연료를 태워 만들어진 거뭇한 '탄소입자' 먼지들이 눈과 얼음에 떨어질 경우 색을 어둡게 만들어 더 많은 열을 흡수하도록 하기 때문에 오히려 온실효과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탄소입자들도 대기중에 있을 때 햇빛을 차단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냉각에 기여한다고 반박했다. 또 먼지들은 철과 인 등을 함유하기 때문에 바다에 떨어지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다. 결과적으로 순 냉각효과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먼지의 증가 추세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화 이후 대기중 먼지 농도는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현재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상승과 감소를 반복했다. 앞으로도 인간이나 자연에 의한 변수가 너무 많아 정확히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실제 진행된 지구온난화의 정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만든다. 최악의 경우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로 먼지와 온실가스가 함께 늘어난 상황에서 친환경 전환으로 먼지가 걷히게 되면 그대로 남아 있던 온실가스가 줄어든 냉각효과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한번에 부추길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논문의 주요 저자인 콕 박사는 "앞으로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지 때문에 이같은 현실에 너무 늦게 눈뜨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길어진 알레르기 시즌…꽃가루 기간 최대 41일 증가

기후변화로 식물의 성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알레르기 시즌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6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기

'폭염 직후 가뭄' 기상패턴 40년새 6배 증가...농작물 직격타

폭염 이후 곧바로 가뭄이 이어지는 현상이 최근 수십 년 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중국과학원과 미국 네브래스카대 공동

기상청·금감원·한은 '2026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기상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협력해 기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기후 스트레스 테스

온난화, 10년새 2배 빨라졌다..."2030년 이전에 1.5℃ 상승"

최근 10년 사이 지구온난화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은 자연 요인을 제외한 인간활동이 일으키

국민 53.5% "정치 견해 달라도 기후공약 좋으면 투표"

우리나라 국민 53.5%는 정치 견해가 달라도 기후공약이 좋으면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72.2%는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에 대해 찬성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