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서초구에 있는 80개 아파트 단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설치하고 '종이팩 자원순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유팩이나 멸균팩 등의 종이팩은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고급 재활용 원료로 쓰일 수 있지만, 폐지로 분리배출할 수 없다. 이유는 일반 종이류와 섞이면 재활용이 불가능해져 폐기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초구, 숲과나눔, 천일에너지, 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 테트라팩 등과 맺은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 및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수거함을 설치해왔다.
종이팩은 폴리에틸렌(PE)과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멸균팩 사용이 늘어나면서 재활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멸균팩은 일반 종이팩과 달리 복합재질인 탓에 '재활용 어려움'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멸균팩과 일반 종이팩을 구분하기 어렵고, 재활용 업체에서도 별도의 선별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이팩 전체의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멸균팩 재활용율은 2%에 불과했고, 종이팩 재활용률은 13.9%에 머물렀다. 이에 서울시는 멸균팩을 포함한 종이팩을 별도로 수거해 종이팩 재활용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초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분리수거 지역을 노원구와 도봉구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종이팩뿐 아니라 멸균팩은 뚜껑과 빨대를 제거하고 물로 헹군 뒤 전용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이렇게 수거된 종이팩과 멸균팩은 집하장을 거쳐 제지회사에 직접 전달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105톤의 종이팩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년생 나무 21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시 관계자는 "고급 자원인 종이팩이 더 많이 재활용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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