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가 정신건강에 약…약물 의존도 '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9 08:50:02
  • -
  • +
  • 인쇄
1주 3~4회 방문땐 1/3 줄어
"소득 낮을수록 긍정적 효과"

녹지 방문이 도시 거주자의 불안, 불면증, 우울증, 고혈압 및 천식 등의 약물사용량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는 공원, 지역정원 및 기타 도시 녹지를 일주일에 3~4회 방문하면 정신건강문제나 고혈압으로 인해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1/3, 천식의 경우 약 1/3로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핀란드 최대 도시지역인 헬싱키, 에스푸, 반타의 25세 이상 거주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2015-16년 헬싱키 수도권 환경보건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은 응답자의 불안, 불면증, 우울증, 고혈압, 천식 처방약의 사용과 5월~9월 녹색지역·청색지역 방문 및 야외운동 빈도를 조사했다. 녹색지역은 숲, 정원, 공원, 묘지, 동물원, 자연초원, 황야, 습지를 포함하고 청색지역은 바다, 호수, 강을 포함했다.

조사 결과 연구진은 녹지 방문과 약물 사용률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주 3~4회 녹지를 방문할 경우 주 1회 미만 방문과 비교해 정신건강약물 사용률이 33%, 혈압 약 사용률이 36%, 천식약물 사용률이 26% 낮았다.

그러나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 녹지를 방문한 경우 정신건강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22%, 천식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24%로 감소폭이 오히려 작아졌다. 다만 혈압약이 필요할 확률이 더욱 떨어져 일주일에 한 번 미만 방문하는 사람보다 41% 더 낮았다.

특히 연간 가계소득이 낮을수록 긍정적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녹지에 대한 접근성 부족은 다양한 건강문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연의 건강상 이점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증가하면 도시환경에 양질의 녹지공급을 늘리고 적극적인 이용을 촉진시켜 도시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