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양산의 주범?…'캡슐커피'는 억울하다

허줄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7 18:18:13
  • -
  • +
  • 인쇄
필터커피보다 탄소배출 적어
인스턴트커피가 가장 친환경


커피캡슐은 재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일반적 인식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캐나다 퀘벡대학 연구팀은 캡슐커피를 먹는 것이 전통적인 커피 필터 메이커를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것보다 덜 낭비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매일 20억잔이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연구는 인류에게 가장 인기있는 음료, 커피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캡슐커피가 발명된 것은 대략 40년전이다. 그로부터 캡슐커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2021~2022년에 시장규모가 123억3000만달러(약 15조2090억원)에 이를만큼 커졌다. 특히 최근 2년 사이에 무려 24% 성장했다.

그러나 캡슐커피의 캡슐이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캡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론자들로부터 '불필요한 폐기물을 양산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같은 비판이 일면서 캡슐커피를 끊었다는 사람들도 적지않았다. 심지어 독일 함부르크시는 지난 2016년에 캡슐커피 사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캡슐커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퀘벡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필터를 이용한 전통적인 커피 제조방식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데우고 커피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커피 한 잔을 만드는데 필요한 분쇄된 커피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필터를 이용한 방법 다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방법은 프랑스 프레스를 사용해 커피를 우려내는 브루잉(brewing) 커피다. 핸드드립, 커피메이커, 프렌치프레스 등이 이 방법에 속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커피 한잔을 만드는데 배출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

캡슐커피는 그 다음이다. 캡슐 안에 있는 커피의 양은 과소비를 방지한다. 캡슐 하나당 11~13g의 커피를 절약한다. 

가장 환경친화적인 커피는 주전자로 물을 끓여서 그 물에 커피를 녹여 마시는 인스턴트커피다. 커피 필터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그만큼 적게 들기 때문이다.

물론 캡슐커피 역시 쓰레기가 양산되기 때문에 최선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필터를 이용한 커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