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최대 300만원 과태료…'수리받을 권리' 보장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31 16:49:54
  • -
  • +
  • 인쇄
환경부 '자원순환·기후분야 업무계획'
단종된 제품 부품 보관기간 기준 마련
▲환경부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품의 친환경적 특성을 허위·과장하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과태료가 신설된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순환·기후 분야 업무계획을 31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환경성 표시·광고 규정 위반 시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상반기 환경기술산업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행 환경기술법은 환경성 표시·광고 규정 위반 시 처벌로 벌금과 부당이득을 환수하는 차원의 과징금만 규정돼 기업이 단순 부주의로 규정을 어겼을 때 마땅한 처벌이 없어 이에 대해선 '행정지도'만 하고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벌금을 매기려면 고의성이 입증돼야 하고 과징금을 징수하려면 '규정 위반으로 얻은 부당이득'을 산출해야 한다. 환경부는 '친환경'이나 '무독성' 등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표현으로 규정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일례로 발암물질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환경호르몬이 없다'고 광고하는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BPA 외에도 다른 환경호르몬이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날 환경부는 폐기물·일회용품 감축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제품 등 각종 제품 내구성, 수리 용이성, 부품 확보·배송 기한 등에 관한 기준을 연내 마련한다. '제품을 수리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첫 조처다.

제조업체가 제품을 단종하면서 부품도 더 보유하지 않아 제품이 고장 났을 때 고칠 수 없어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A제품의 B부품은 0년까지 보관하라'라는 등의 기준을 만들어 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준에 강제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권'은 제품을 고쳐가며 오래 쓰도록 유도해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개념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수리받을 권리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수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쪽으로 논의의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6일 환경보건·화학안전 분야를 시작으로 올해 계획을 분야별로 발표중으로 다음달 2일엔 물·자연보전 분야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1년째 오염물질 그대로"...시민단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 촉구

용산 반환기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개방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토양내 납, 비소, 수은 등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고 있어 개방을 중단하고 오

탄소발자국 반영한 행복지수…한국 76위, 1인당 탄소배출량 '심각'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76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일 기후·에너지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

포카리스웨트 '무라벨' 나온다..."플라스틱 年 1.7만kg 절감 기대"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도 무라벨 제품이 나온다.동아오츠카는 겉면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해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페트 재활용 효율을 높인 라벨프

환경정책 성과 어땠나…환경부 '2023 환경백서' 발간

환경부가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지난해 추진한 각종 환경정책의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을 정리한 '2023 환경백서'를 3일 발간한다고 2일 밝혔다.1982

글로벌 시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핵심 쏙 빠진 'K-기후공시'

국내 상장기업에게 부과되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이 공개됐지만, 도입시기와 공시형식 그리고 스코프3 의무화 여부 등 중요한 사안이 쏙 빠져

롯데웰푸드, ESG 스타트업 발굴한다...'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참가기업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