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인줄 알았더니…목재완구 절반 '그린워싱'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11:40:52
  • -
  • +
  • 인쇄
소비자원 조사…20개 제품 중 9개 광고 위반
모델명 등 표시사항 누락·인증번호 미표시도

퍼즐, 블록, 인형 등 어린이가 직접 만지면서 사용하는 목재완구의 절반가량이 근거 없는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 광고를 내세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어린이용 목재완구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0개 중 9개(45%) 제품 포장 또는 온라인 광고에 '친환경', '무독성', '인체 무해' 등 환경성 표시·광고 기준을 위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르면 '친환경', '무독성', '무공해' 등 포괄적인 용어를 통해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 이같은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근거를 든 설명이 따라붙거나 '유해물질 감소', '경구독성 시험 완료' 등 친환경 정도의 범위가 명확히 한정될 수 있는 표시·광고를 해야 한다.

또 어린이용 목재완구는 완구 안전기준에 따라 단위 포장의 눈에 가장 띄기 쉬운 전면에 '모델명', '제조연월', '제조자명' 등의 표시사항을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20개 중 4개(20.0%) 제품은 '모델명', '제조연월' 등 표시사항 일부 또는 전부를 누락했으며, 이 중 1개(5.0%) 제품은 제품 포장에 안전확인(KC)마크 및 인증번호를 표시하지 않았다.

다행히 조사대상(20개) 전 제품에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포함한 유해물질의 경우 불검출되거나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또 작은부품, 도막강도(도료가 벗겨지거나 면포가 착색되는 정도) 등의 '물리적 안정성' 기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용 목재완구 제조·판매자에게 표시·광고 등의 시정을 권고하는 한편, 관계부처에는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목재완구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근거 없는 '친환경', '무독성' 등의 그린워싱 광고에 주의하고, 목재완구 구매 시 안전확인(KC)마크 및 인증번호 여부를 확인할 것, 자녀의 연령과 신체 발달 정도 등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사대상 가운데 11곳은 관련 표시‧광고를 개선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회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어린이용 제품의 안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김범석 청문회 또 '불출석'…국민 10명 중 3명 "영업정지해야"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인 국회 청문회에 또다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국회

쿠팡, 피해자에게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총 1조6850억원 규모다.해롤드 로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지구날씨 왜 이래?...북반구는 '폭설' 남반구는 '폭염'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북유럽과 미국 동북부는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