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밟았다가 다리 절단할 뻔…英 럭비선수의 사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8 13:41:34
  • -
  • +
  • 인쇄
세균 감염에 종아리 마비
결국 37년 선수생활 마감
▲럭비 경기를 뛰는 닐 벡스터(좌)와 개똥으로 인해 덧난 상처(우) (사진=닐 벡스터)

만약 귀찮다는 이유로 반려견이 산책하다 싼 똥을 안치우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지도 모른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개똥으로 위독한 감염성 부상을 입은 전 럭비선수 닐 벡스터(44)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37년동안 럭비 클럽에서 뛰어온 닐은 지난해 2월 케임브리지셔 카운티 럭비팀과의 경기 도중 종아리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런 상처는 100번도 더 있었다"며 닐과 그의 가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며칠이 지나자 상처가 크게 덧났다. 다리는 점점 부풀어 올라 둘레가 10㎝가량 커지고 열이 나기 시작해 결국 병원에 갔다.

의료진은 닐의 정강이뼈 뒷쪽에 큰 종기를 발견해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닐은 개에 기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연조직염(봉와직염)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연조직염이란 급성 세균 감염증의 하나로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 열감이나 부종 등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가 진행됐던 럭비 경기장은 경기가 없을 때는 반려견 산책 코스로 이용됐는데, 일부 견주가 반려견의 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서 상처 부위에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닐은 무사히 종기를 제거했지만 수술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의 20%를 잃었다.

수술 후 1년이 지났지만 그는 "농양(고름)은 3개월에 걸쳐 완전히 제거했지만 무릎 아래 5㎝부터 종아리에 감각이 안느껴진다"며 "핀을 꽂아도 감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선수직을 은퇴한 상태다.

닐은 이번 일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럭비를 시키는 것을 꺼려할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나도 개 2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아무 곳에나 똥을 버리진 않는다"며 "1%의 무책임한 견주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이 럭비를 즐기러 자녀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막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아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연조직염에 걸린 사례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영국에서 럭비선수로 활동하던 20대 남성도 개똥을 밟은 후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

또 2세 아이가 풀밭에 앉아 개똥을 만진 뒤 그 손으로 눈을 비빈 후 개에 기생하는 톡소카라증 회충에 의한 감염증에 걸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