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푸·세제 리필상품 41.8% 저렴...'상품과 접근성' 개선필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0 16:04:30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리필 상품과 일반 상품 가격비교
소비자 600명 대상 리필스테이션 이용실태 조사
▲용기만 있으면 이용가능한 리필스테이션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상품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어려워 대중화까지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필스테이션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일반 제품을 사는 것보다 평균 4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5개 기업(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에서 판매중인 리필 상품의 가격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평균 41.8% 저렴하지만 접근성과 상품정보 등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샴푸였다. 리필스테이션 샴푸의 평균 가격은 100g당 2875원인데 비해, 동일한 일반 상품의 정가는 100g당 평균 6000원이었다. 리필 상품이 52.1~64% 저렴했다. 바디워시나 핸드워시는 리필스테이션 상품이 일반 상품보다 47.3% 저렴했고, 주방세제는 24.4%, 섬유유연제는 23.4%, 세탁세제는 13.7% 더 쌌다.

또 지난 1년 사이에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일반 상품의 가격은 같은기간 평균 16.1% 올랐다. 2021년 100g당 3123원이던 리필스테이션 평균 가격은 2022년에 3128원이었다. 

리필스테이션 이용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리필스테이션을 알고 있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3%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57%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고, 17%가량이 '가격이 저렴해서' 또는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리필스테이션의 개선사항으로 응답자의 34.7%가 '매장 접근성 확대'를 꼽았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2명 가운데 43.1%(87명)는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용 만족도(5점 만점)에서도 '상품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가 3.24점으로 가장 낮았고, '매장 접근성'의 만족도도 3.33점에 그쳤다.

또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152명)들은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 확인 불가'(24.3%)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용용기 구매 필수 요구'(21.1%), '품절 또는 상품이 없어 구매가 불가'(16.4%) 등으로 응답해 소비자에게 리필스테이션 상품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리필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전용 용기는 표준화되지 않아 업체별로 전용 용기의 재질 및 형태가 다르다. 전용 용기 가격은 최저 500원에서 최고 6500원까지 다양했다. 전용 용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업체는 조사대상 5곳 중 2곳이었고, 이들 업체의 용기 가격은 500원에서 1000원 정도였다. 다만, 설문대상 600명 가운데 74%(444명)는 리필스테이션 이용시 표준용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표준용기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필스테이션이 늘고 있다"며 "리필스테이션 사업자에게 상품 정보제공 개선과 리필매장 접근성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소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