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포스코 등 5개사 기후변화 리스크 취약"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7 14:35:46
  • -
  • +
  • 인쇄
서스틴베스트, 국내 200대 기업 분석
영풍·KCC 환경법규 리스크 가장 높아


LG화학, POSCO홀딩스, KCC, 롯데정밀화학, 영풍 등 5곳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스틴베스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내 주요 기업(2022년 11월 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의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를 분석했다.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는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규제, 기술 등의 발전으로 시장 환경 및 정책 변화와 더불어 이해관계자들의 관점 및 태도 변화로 발생하는 리스크다.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는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와 '환경 법규 위반 리스크'로 나뉜다.

서스틴베스트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도입되면서 향후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기업을 파악하기 위하여 2019~2021년 3년간 산업 및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POSCO홀딩스의 경우, 최근 5년 국내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으로 전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1%를 차지했다. 쌍용 C&E는 배출 집약도가 가장 큰 기업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상위 기업에 속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출 집약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제품 생산량 감소 및 매출액 변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분석 대상 기업 200개 가운데 최종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 점수 100점을 기록한 기업은 25개였다.

최종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 점수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던 25개 기업 중에서는 11개 기업이 화학 물질 및 화학 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 산업에 속해 있다.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지만 절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업 내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며 영위하고 있는 산업 자체의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도 높은 리스크 점수를 받았다.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 분석 결과 (자료=서스틴베스트)


이밖에도 서스틴베스트는 과거의 환경 법규 위반 내역을 분석하여 환경 관련 리스크 관리가 미흡하고, 법규 및 규제 강화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환경 법규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환경 정보 공개시스템에 기업들이 제출한 환경 법규 위반 내역을 토대로 행정처분의 종류 및 횟수에 따라 리스크 수준을 구분한 결과, 분석 대상 200개 기업 중 69개 기업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환경 법규를 위반한 내역이 존재한다. 이 중 영풍과 케이씨씨가 가장 높은 수준(High)의 행정 처분을 받아 환경 법규 리스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20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행정 처분 수준(High)의 제재를 받은 기업은 영풍과 KCC 2곳이었다. 영풍은 2020년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허가 또는 신고 없이 배출시설을 설치'하여 사용중지 처분을 받았고, KCC는 2018년 세종공장에서 '설치허가 및 변경신고 미이행'으로 사용중지 및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산업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환경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고압의 공정 환경 내에서 여러 화학물질과 원료를 사용하는 산업 특성 상 원료 물질들이 유해화학물질과 대기오염물질로 배출될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시설에서 다뤄진다면 공장 밖으로 유출·누출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환경 법규 위반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환경 법규 리스크가 높은 기업 TOP 10. 리스크 점수 구분: 1점 (High 수준의 행정 처분 1회 이상), 0.8점(Medium 수준의 행정 처분 1회 이상), 0.6점(Low 수준의 행정 처분 16회 이상), 0.4점(Low 수준의 행정 처분 6회~15회), 0.2점(Low 수준의 행정 처분 5회 이하) (자료=서스틴베스트)

'온실가스 배출 리스크'와 '환경 법규 위반 리스크' 모두 고위험군에 속한 기업은 LG화학, POSCO홀딩스, KCC, 롯데정밀화학, 영풍 총 5곳이었다. 서스틴베스트는해당 기업들은 기후변화 전환 리스크가 매우 높으며 향후 기후변화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3월 중순 경 시리즈 두번째 보고서인 '기후변화 기회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 대응 수준이 높고 친환경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기후변화 리스크가 높아 관련 비용 증가로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기업들을 파악하는데 본 보고서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멸종위기종 서식지 '가나 람사르 습지'...의류쓰레기 무더기 매립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아프리카 가나 '람사르 습지'에서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프라이마크(Primark) 등 패스트패션 의류쓰레기들이 대량으로 매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