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한다…게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4:36:43
  • -
  • +
  • 인쇄
내년 3월부터 시행…'중독' 표현 삭제
▲게임아이템 확률공개 의무화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사진=연합뉴스)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게임사가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에서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재석 의원 182명 중 찬성 180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1년의 유예기간 이후 2024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유상으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캐릭터나 아이템을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수익성이 높아 국내 게임업계에선 주요 사업 모델(Business Model·BM)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정 가격을 지불하고 원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해 필요 이상의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야기됐다. 낮은 확률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뽑으면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에 대해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으며 심지어 일부 게임사는 확률을 임의로 조작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져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는 전적으로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보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처벌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공개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이용자들의 불신이 커졌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국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게임을 제작·배급·제공하는 업체는 확률형 아이템 종류와 종류별 공급 확률정보를 해당 게임 및 홈페이지, 광고 등에 표시해야 된다. 게임사가 이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정을 명령할 수 있고 이행하지 않은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게임사가 공개하는 확률 정보 검증 방법과 담당 기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예 기간 시행령 등 하위 법령 개정을 위해 업계·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협의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 표시 대상 게임물의 범위, 의무 위반 시정 방안 등이 논의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법안은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사업모델을 폐기하고 게임 자체의 재미를 높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이번 개정안은 게임산업의 기술 개발과 보안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게임 과몰입 문제와 관련해 '게임 과몰입'이란 표현만 남겨두고 '중독'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또 중국 등에서 한국의 역사나 문화를 왜곡하는 게임을 출시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역사' 분야를 추가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2년간 표류 끝에 드디어 첫 발을 내딛었지만 원래 개정안에 포함됐던 '컴플리트 가챠(다중 뽑기) 금지'와 '이용자 위원회 설치' 내용이 빠져 "개정안 적용 전후로 변하는 게 없을 거 같다", "반쪽도 안되는 내용으로 개정에 2년이나 걸렸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