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더 멀어졌다...에너지 탄소배출량 또 '최고치' 경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3 10:55:39
  • -
  • +
  • 인쇄
2022년 에너지 부문 배출량 0.9% 상승
향후 7년간 적어도 매년 7%씩 줄여야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368억톤으로, 19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0.9%(3억2100만톤) 증가한 양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변화한 기후시스템이 스스로 돌아오도록 하는 '임계점'이 지나지 않으려면 2030년까지 에너지부문에서 매년 적어도 7%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되레 늘어나면서 인류는 기후위기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다만 상승세가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라는 게 IEA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 증가한 2021년에 견줬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에너지 대란 여파에도 배출량 증가분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향 일변도의 배출량 곡선이 조만간 평탄화될 조짐이라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려했던 만큼 탄소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히트펌프, 에너지 효율 기술 등의 눈에 띄는 성장 덕분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탄소배출량 증가율은 거의 3배나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성장으로 전력부문에서 약 4억6500만톤의 탄소배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됐고, 전기차·히트펌프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기술 덕에 약 8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감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석탄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155억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에 견줘 1.6%(2억4300만톤) 증가한 양이다. 이는 지난 10년 연평균 증가율 0.4%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행기편 수요가 늘면서 석유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2021년보다 2.5%(2억6800만톤) 증가한 112억톤으로 나타났다.

비롤 사무총장은 "여전히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화석연료 기업들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책임을 분담해야하고, 이 기업들의 배출량 감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