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석탄 줄고 재생에너지 증가하는 '원년'...중국과 브라질 덕분?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3 09:37:45
  • -
  • +
  • 인쇄
지난해 풍력 17% 늘고, 태양광 24% 증가
석탄비중 높던 中, 브라질 재생에너지 확대


올해를 시작점으로 전력생산에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 전력생산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 등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력생산에 화석연료 사용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중국이 최근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증가속도가 전력수요 증가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전력 수요의 78%를 차지하는 93개국의 전력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향후 발전량을 예측한 것이다.

지난해 원자력을 포함해 수력, 태양광, 풍력 등 청정발전이 전력생산에 차지한 비중은 39%였다. 이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12%였다. 지난해 풍력발전은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태양광은 24% 증가했다. 지난 한해동안 증가한 태양광 발전량은 남아프리카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고, 한해동안 늘어난 풍력 발전량은 영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석탄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석탄 사용량은 평년의 증가율과 비슷한 1.26%에 그쳤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결과가 중국과 브라질 등 석탄사용량이 컸던 국가들이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을 늘린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브라질의 경우, 수력발전이 화석발전의 46%를 대체했고, 중국에서 신규 건설된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는 각각 전세계 추가 공급분의 50%와 40%를 차지했다.

보고서 저자로 참여했던 데이브 존스(Dave Jones)는 "중국이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속도로 볼 때 2025년 이후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발전량이 화석연료로 인한 발전량을 추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 전력발전이 감소하는 새로운 시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축포를 터트리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는 것이다. 베르겐대학의 제시카 주얼(Jessica Jewell) 교수는 "영국은 1979년에 이미 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있었지만 2022년에도 전기 생산에 석탄을 소량이지만 사용했다"며 "전력 생산의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3~4년보다 훨씬 짧은시간 안에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수석저자 비아트로스 모티카(Malgorzata Wiatros-Motyka)도 "전력생산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기후/환경

+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