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금융 압박 거세진다...한국 금융업도 대비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6 15: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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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드포럼 2023' 금융기술의 탄소감축 해법 제시
▲26일 개최된 '리월드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사진=리월드포럼)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과제는 전통적인 금융체제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이고, 탄소중립에 필요한 전환금융이 금융업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SDX재단이 주최하고 리월드포럼과 ESGC 주관으로 26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리월드포럼 2023'에서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탄소감축 전환금융 전략과 자발적 탄소감축 시장의 새로운 평가지표가 제시했다.

이날 모인 기관, 금융 및 기업, 학계 관계자 등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실물경제나 투자영역에 있어 해외 부문과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국은 모든 투자영역에 ESG체제를 실질적으로 투영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데 그 중간단계인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약 45%의 온실가스 배출량(GHG)을 줄어야 한다.

이에 '탄소감축 전환금융'에 세계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탄소감축 전환금융은 현재 아시아에서만 2030년에 약 4경 9000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규제적 탄소시장(CCM)뿐 아니라 개인,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조직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의 주체가 되는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기후위기로 인한 ESG경영의무에 민관·산학연이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를 살리고자 이번 리월드포럼에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삼일PwC, 코리아에셋증권, LS일렉트릭, 구루미, 토운, 한국부동산원, 한국준법진흥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벤처기업협회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계의 재탄생을 뜻하는 리월드포럼이 그린빅뱅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기를 바란다"며 "탄녹위는 2030년까지 40%를 감축하기로 한 국가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탄소감축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넷제로로 가기 위해서는 규제와 인센티브의 균형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뒤 "금융이 넷제로의 세이퍼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 4부로 진행된 포럼의 1부 첫 발제자로 나선 김성주 금융감독원 ESG팀장은 '금융기관의 ESG 대응 방안 및 향후 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를 통해 "집중되고 절제된 ESG 측정방법, 특히 금융업계는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융 삼일PwC 컨설팅 파트너는 "기후변화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시나리오를 통해 추세를 분석해 공시하고 적정자본량을 유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형곤 BCG서울사무소 파트너는 "한국 금융기관들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4대 추진요소 및 산업별 비즈니스 로드맵과 운영모델"을 발표했다.

2부에서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부문장은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가 ESG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고,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대표는 "금융투자 회사는 자본이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부에서는 기업이 탄소감축의 주체가 되려면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가 필수이며, 중소기업 같은 비대상 기업이라도 모든 탄소감축 활동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와 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준범 SDX탄소감축위원회 탄소감축평가단장은 "전세계 자발적 탄소감축 성과는 2018년 1억6600만톤에서 2021년 3억6600만톤으로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며 "탄소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탄소크레딧을 창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발적 민간탄소시장(VC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리월드포럼 2023'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DX재단)

4부에서는 기후성과인증(GCR)과 탄소감축인증(CRC)이 수여됐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이 동종 산업군 평균 대비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고 감축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방법이다. 이날 평가기업 10곳 중 인성기공, 성창, 엔케이, 동성케미컬 4곳이 별 4~5개 등급으로 기후성과인증을 받았다. 이는 동종 산업군 평균에 비해 80% 이상 낮게 탄소를 배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탄소감축 프로젝트 평가 우수사례에 대한 탄소감축인증은 충청북도가 국토교통부,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진행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밀알복지재단, 미지에너텍과 함께 진행한 '태양광 안심가로등 교체 사업', 그리고 성광스모그의 'LPG연료 택시차량에 내연기관 완전연소 유도장치 설치 사업'이 수상했다.

SDX재단은 이번에 최초로 발표한 기후성과인증시스템이 K-ESG평가에서 환경(E)평가 지표로 활용가능하며, 이는 자발적 탄소감축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글로벌 금융사는 탄소감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찾고 이를 접목시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산업계 탄소 배출량이 많은 한국은 기후기술을 활용하면 어느 나라보다 탄소중립 달성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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