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탄소포집' 시장선점 노린다...CO2 분리막에 투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8 15:00:03
  • -
  • +
  • 인쇄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가스분리막기업 '에어레인'에 공동투자
▲투자계약 서명식 후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왼쪽부터)과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 이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BM혁신실장이 서명한 계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잡아내는 '탄소포집' 시장선점을 위해 핵심기술인 분리막 사업에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자사가 보유한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제조기술을 에어레인의 가스분리 기술과 결합해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가스분리막 전문업체인 '에어레인'에 공동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LiBS 기술력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핵심인 '포집'에 활용해 탄소감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에어레인은 가스분리막 전문기업으로 분리막 생산과 이를 이용한 분리막 모듈·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사업초기 에어프로덕츠, 아사히글라스 엔지니어링 등 해외기업에 주문형제작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온 이 회사는 현재 소재 설계부터 조달, 분리막·모듈 생산, 시스템 설계·제조·운영·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수준의 가스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어레인은 탄소포집 분야에서 석유화학, 시멘트뿐만 아니라 향후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시 필요한 이산화탄소(CO2) 분리시스템을 수소충전소나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하는 사업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에어레인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효율·고성능 분리막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어레인이 보유하고 있는 분리막 기술 고도화에도 함께 한다. 뿐만 아니라 탄소포집에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분리막 기술이 확보되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포집은 기존 습식과 건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습식은 액상흡수제를 활용해 CO2를 분리해내는 방법으로, 규모를 키워 포집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고 흡수제를 재생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건식은 고체흡착제로 CO2를 포집하는 방법으로, 설비 소형화가 가능해 습식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작게 드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흡착제 마모와 뭉침현상 등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CO2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분리막 방식은 막 이외에 화학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폐수 발생이 없다. 또 분리막 모듈 형태로 제작되므로 작은 면적에도 설치할 수 있다.

탄소감축이 중요해지면서 탄소포집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CCUS 투자확대에 힘입어 2050년까지 관련 장비 시장규모만 누적 45조엔(약 450조원)에 이르고, 연간 10조엔(약 100조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집 분야에서만 60%가량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에어레인과의 협업으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서 반드시 필요한 CCUS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동투자로 분리막 포집기술뿐만 아니라 SK에너지의 활용기술, SK어스온의 저장기술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