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에 짓눌리고 해수면 상승까지...뉴욕시가 가라앉고 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2 12:55:09
  • -
  • +
  • 인쇄
▲ 미국 뉴욕시 전경


수많은 고층빌딩 무게에 짓눌린 뉴욕시가 해수면 상승까지 이중고를 겪으면서 매년 1~2mm씩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군(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 톰 파슨스 연구팀은 1950년 이래 뉴욕시 주변 해수면이 22cm가량 상승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다가 코끼리 1억4000만마리 무게와 맞먹는 고층건물들이 뉴욕시 지반을 짓누르면서 지반 침하현상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840여만명이 밀집해 있는 뉴욕시의 고층건물 중량의 합계는 약 7조7000억kg에 달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뉴욕시는 모래와 점토가 섞인 일부 지반이 약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침하 속도가 더 가속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한 수많은 마천루들이 우뚝 서있는 뉴욕 최남단 월가 금융지구 로어맨해튼은 침하 속도가 뉴욕시 평균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뉴욕시는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하면서 지하철이 침수되고 정전 사태를 겪었다. 또 2021년 덮친 허리케인 아이다로 뉴욕시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과 함께 기후변화로 폭풍과 허리케인이 더 강력해지면서 뉴욕시는 금세기말에 이르면 홍수 발생건수가 지금보다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인위적 요인에 의한 침하,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강도 증가 등이 겹쳐지면서 해안가와 강변지대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건물들이 반복적으로 바닷물에 노출되면 철강을 빨리 부식시켜 건물 전체가 불안정해지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논문 '뉴욕시 무게: 인위적 원인에 따른 침하 가능성'은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 '어스 퓨처' 5월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