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어린이용 제품인데 권장량은 성인기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3 12:32:55
  • -
  • +
  • 인쇄
소비자원 18개 제품 성분과 가격비교
"제품별 유산균 수와 종류 차이 있어"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가운데 일부가 함량 미달이거나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어린이 연령에 맞는 권장량을 적용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아이의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18개(분말형 13개, 츄어블형 5개)의 품질 및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일부 영양성분이 어린이 권장량을 초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 18개 제품 가운데 17개 제품은 유산균수가 기준 이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건강기능식품 기준은 1일 섭취량당 1억 CFU/g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제품들의 유산균수는 1일 섭취량당 8억~310억 CFU/g로 나왔다. CFU(Colony-Forming Unit)는 배양한 균이 자라나 형성한 콜로니(집락)를 확인해 균의 숫자를 측정하는 단위다.

일동제약의 '지큐랩 우리아이 유산균 멀티비타 츄어블'이 310억 CFU로 유산균이 가장 많고, 조아제약의 '잘크톤 쑥쑥 면역 생유산균'이 8억 CFU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이배냇의 '꼬마 유산균 츄어블'은 유산균수가 230만 CFU/g이었고, 1일 섭취량에는 550만 CFU로 제품 표시값(1억 CFU) 미만이 함유돼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제품은 현재 단종됐고, 해당업체는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가된 유산균 종류는 제품별로 1~17종까지 다양하고, 균종간 비율 차이도 컸다. 단일균종으로 이뤄진 제품은 3개이며, 15개 제품은 4~17개 균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CJ웰케어의 'BYO 식물유래 유산균 키즈'와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의 '세노비스 어린이 수퍼바이오틱스' 그리고 광동제약의 '컬처렐 키즈츄어블'이 한가지 균으로만 구성된 단일균종 제품이었다. 네이처스팜의 '락토비타'와 조아제약의 '잘크톤 쑥쑥 면역 생유산균' 그리고 아이배냇 '꼬마 유산균 츄어블'이 17균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단일균주 및 복합균주의 종류와 함량이 효능에 비례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비타민, 무기질 등을 첨가한 제품들의 영양성분 표기를 확인해보니 성인과 동일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기재하는 등 어린이 권장량보다 함량이 높은 제품도 있었다. 지용성 비타민 등 일부 영양성분은 과량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과량 섭취시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비타민D를 첨가한 5개 제품의 함량은 성인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ug)의 87~160%였으나, 6~8세를 기준으로 한 어린이 충분섭취량(5ug)과 대비하면 173~319%로 높은 편이었다.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섭취량에 대한 소비자 오인이나 과다 섭취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섭취 연령에 맞게 개선하도록 업체에 권고했다.

대장균군과 이물 검사 결과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유전자분석에서 첨가한 균주와 제품에 표시한 균주가 다른 제품이 발견됐다. '함소아 면역 유산균 톡톡업'은 제품에 실제 함유된 유산균과 제품에 표시된 유산균(비피도박테리움 브리브·Bifidobacterium breve)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함소아제약은 2022년도 생산 제품에 원료 균주명이 잘못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1일 섭취량 기준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가격은 유산균 종류,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첨가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있었다. 단일균주 제품 중에는 'BYO 식물유래 유산균 키즈'가 1일 섭취량 기준 가격 18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컬처렐 키즈츄어블'이 1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복합균주 제품 중에는 '락토핏 키즈'가 1일 섭취량 기준 가격 382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지큐랩 우리 아이 유산균 멀티비타 츄어블'이 1933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의 장기 유행 이후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부 '한국형 녹색채권' 3.9조 발행..."녹색산업이 국가경쟁력 좌우"

올 연말까지 총 3조9000억원 규모 한국형 녹색채권이 발행된다.25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2024년 한국형 녹색

전력거래소 비상임 3명 고발당했다..."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전력거래소가 선임한 비상임이사 3명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25일 기후솔루션과 18개 태양광협동조합,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전

당장 코앞에 닥친 국제환경규제..."대-중소기업 상생으로 대응해야"

급박하게 돌아가는 환경통상규제를 적시에 대응하려면 공급망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대중소기업 상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

빙그레, 탄소중립 실천·자원순환 활성화 MOU

빙그레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E-순환거버넌스와 탄소중립 실천 및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업무협약

포스코, 해수부와 '바다숲' 조성 나선다

포스코가 블루카본과 수산자원 증진을 위해 바다숲을 조성한다.포스코는 2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및 포항산업과학연

두나무, 사내 ESG캠페인으로 1년간 1만8000kg 탄소감축

두나무가 임직원 대상 ESG 캠페인을 통해 지난 1년간 약 1만8000kg의 탄소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지난 1년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