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태풍에 전기·물도 끊긴 괌...韓관광객 3000명 '난민 신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6 09:48:00
  • -
  • +
  • 인쇄
▲주차돼 있던 트럭이 태풍에 데굴데굴 굴렀다. (사진=연합뉴스)

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 괌이 수퍼태풍 '마와르'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괌은 26일(현지시간) 현재 태풍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단전과 단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객 3000여명도 현지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태풍의 위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괌을 강타한 '마와르'도 점점 세력을 키워가더니 괌에 상륙할 당시에는 4등급 수퍼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 특히 바람의 위력이 강했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은 모든 시설물을 초토화시켰다. 지붕이 뜯겨져 나갔고, 주차돼 있던 트럭이 강풍에 도로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

그러나 태풍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수돗물도 끊겼다. 괌 전력 당국(GPA)에 따르면 24일 오후 기준으로 전체 5만2000가구·상업시설 중 1000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5만1000곳에서는 전기가 끊긴 상태다.

▲괌을 강타한 '마와르'는 시속 240km에 달하는 수퍼태풍이다. (사진=연합뉴스)

하늘길도 모두 막혔다. 태풍이 강타한 당일 비행노선뿐만 아니라 태풍이 완전히 물러난 현재도 전기와 물 등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6월 1일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특히 호텔 체크아웃을 했던 관광객들은 방을 다시 잡지 못해 호텔 휴게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온난화로 바다 자체가 뜨거워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한 열의 약 90%가 바다에 흡수됐다"고 계산했으며, 미국 메사추세츠주 우즈홀해양학연구소는 "해수층의 가장 위층인 혼합층이 1901년 이후 약 1.5℃ 더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풍과 허리케인의 빈도는 더욱 잦아지고 세력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