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
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제10차 연례 환경보고서'를 통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AI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증설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소비량이 1000TWh(테라와트시)로 2022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본의 전력 수요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서치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AI로 인해 203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5%를 데이터센터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은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와 탄소포집 기술에 투자해왔지만 저탄소 발전 구축이 부진한 상태인 데다 스코프3 배출량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탈탄소화 방안으로 꼽히는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건설 등 탈탄소 조치들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코프3 배출량은 2024년 전년대비 22% 증가했으며 주로 공급망에서 배출량이 늘었다. 스코프3 배출은 조직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뜻한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무탄소 에너지 전환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첨단 지열에너지 및 SMR과 같은 유망한 기술에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이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규제 구조상 인센티브가 부족해 진척이 더디다"고 밝혔다.
구글은 청정에너지 구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170건, 총 규모 22GW(기가와트) 이상의 청정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에는 이 중 25개가 가동돼 2.5GW의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또 같은 해 구글은 8GW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거래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구글은 AI로 가능해지는 배출량 감축 기능이 AI 자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보다 더 클 것으로 보는 등 AI가 기후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자사의 AI 제품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탄소환산 배출량 1GT(기가톤)을 감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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