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고통의 미래 물려줘서 안돼"
볼커 터크(Volker Turk)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인류가 다음 세대에게 기후위기로 인한 기아와 고통의 미래를 물려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제53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볼커 터크 대표는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가축, 생태계가 사라져 지역사회의 재건과 자립이 불가능해졌다"며 "2021년에는 8억28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엔은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 중반까지 최대 8000만명이 더 기아의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의 환경은 불타고, 녹고, 홍수가 나고, 고갈되고, 건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워싱과 자신의 탐욕에 이끌려 기후과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며 "이를 막으려면 기후소송을 통해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과학자들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금세기말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후 2.8℃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지구 평균기온은 1850~1900년보다 1.15℃ 높았다.
터크 대표는 "현재같은 추세라면 우리의 공기, 식량, 물 그리고 인간의 삶 자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경종이 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이 여전히 필요한 결단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권이 포괄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세기에 들어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재해가 134%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술도구를 가진 세대인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한 다음 단기간에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국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제개발 및 금융기관을 기후행동의 엔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올 11월 COP28 회의를 결정적인 '게임체인저'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며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지만 그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 제53차 회의는 7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