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겨울도 버티는 모기…세계 곳곳 말라리아로 '몸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7 12:35:00
  • -
  • +
  • 인쇄

최근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 세계 곳곳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31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5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6월에만 145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경기도 김포, 파주, 고양시 등은 지난 1일부터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또 지방자치단체별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유충 제거 작전을 펼치는 등 방제에 힘쓰고 있다.

질병관리청 매개체 분석과 이희일 과장은 "기온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여름 수준으로 높아졌고 국지성 호우가 겹치면서 모기 개체수와 활동량이 증가했다"며 "말라리아매개 모기는 주로 밤 10시 이후부터 활동하고, 어두운 옷은 보호색을 띄어 달라붙을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면 야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긴 팔과 밝은색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열성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선 주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에서 매해 약 2억명이 감염되고 40~50만명이 사망할 만큼 치사율이 높아 '인류 최악의 질병'으로 불린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9년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발표해 2021년에서 2023년까지 말라리아 감염 발생을 0건으로 만들고,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퇴치 인증을 받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현재까지 말라리아 환자 수는 300~400명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는 오히려 더 늘었다.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진 것에 대해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갖춰지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져 개체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모기박사로 유명한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일반적인 생물은 먹이와 천적에 따라 개체수와 서식지가 결정되지만 모기는 번식 가능한 물만 있으면 기온에 따라 개체수가 달라진다"며 "온난화 현상으로 전반적인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성장 속도와 번식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겨울철이 짧아지고 온도도 비교적 높아져서 모기의 활동 기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10일 연속으로 모기활동지수가 '불쾌' 수준을 유지했다. 불쾌 단계는 모기활동지수 중 가장 높은 단계로 밤에 야외에서 10~15분 이상 머물 경우 5마리 이상 모기로부터 공격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최근 비영리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 여파로 미국 지역 70% 이상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해서 모기 매개 질병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모기에 의한 지역 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모기의 번식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모기 매개 바이러스의 전염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기후/환경

+

녹고있는 북극 영구동토층...'수천년' 묵은 탄소 '세상밖으로'

북극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수천년간 땅 밑에 얼어있던 탄소가 대규모로 방출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캠퍼스 연구진은 알래

[이번주 날씨] 변덕스런 봄날씨...9~10일 또 비온다

이번주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다시 회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겠다.6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7~8일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7300년 전 대폭발한 日 해저화산…마그마 다시 '부글부글'

7300년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남부 해저의 '키카이 칼데라'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

개화시기 올해 더 빨라져...'거짓 봄'에 농업·생태계 큰 피해 예상

전세계 곳곳에서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잎이 싹트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잎이 트는 시기가 빨라지면 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으로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