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건강위기...기상이변은 많은 질병을 야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2:02:11
  • -
  • +
  • 인쇄
WHO "각국 정부, 국민건강 위해 기후대응 서둘러야"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는 건강위기'라며,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기후대응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WHO 주최로 열린 '기후행동에서 보건 공동체의 역할에 관한 회의' 참석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며 "각국 정부에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긴급한 기후행동이 필수적"이라는데 동감했다.

WHO는 "기후변화는 더 치명적인 기상이변을 불러오고 비전염성 질병을 증가시키며 전염병의 출현과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기후대응 조치가 더 늦어지면 건강에 대한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또 "수십년에 걸쳐 개선됐던 세계 보건이 약화되며, 이는 모든 사람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WHO의 약속에도 위배될 것"이라고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이유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며 "기후위기는 보건위기"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보건인력과 보건체계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보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에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의료시설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기후 회복력을 위해 보건부문에 전용 자금을 지원하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친환경 전기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삶의 질은 기후에 따라 결정된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공중보건의 역할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마리아 네이라(Maria Neira) WHO 공중보건 이사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공중보건이 직면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며 "첫째는 기후변화 위기로 인한 건강 영향에 대처하는 것이고, 둘째는 21세기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탄력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는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삶의 질 향상 사이의 중요한 상호 작용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비영리단체 시드 글로벌 헬스(Seed Global Health)의 대표 바네사 케리(Vanessa Kerry) 박사는 "낙관적으로 보자면, 우리 앞에는 지구, 생계, 건강, 부, 복지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한 건강 중심의 대응을 수용한다면 여러 부문에 걸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는 "기후위기는 예의 바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 모두에게 이번 10년은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드난 아민(Adnan Z. Amin) COP28 의장은 "올해 COP28 의제에 '건강의 날'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건강의 날'은 기후 변화와 공중 보건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논의하는 각국 보건 및 기후장관들의 협의체이다.

아민 의장은 "최고위급 기후 논의에서 건강을 중심축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중요한 전환이다"며 "COP28에 '건강의 날'을 포함시킴으로써 각국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확실한 증거, 다양한 전문 지식, 글로벌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며 "힘을 합치고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와 실천이 나온다면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압도적인 위협에 직면한 절망적인 이야기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