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억명 '극한폭염' 시달린다..."앞으로 더 덥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7 14:06:32
  • -
  • +
  • 인쇄

국내에서는 며칠째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극한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1억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지는 폭염이 더 악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최고기온은 47.7℃에 달했다. 17일 연속 43.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닉스에서만 열 관련 사망자가 12명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효과적인 냉각 또는 적절한 수분 공급없이는 누구에게나 치명적일 수 있다"며 "더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야외활동을 피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부 도시는 임시 열 피난처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응급실 인원을 확충하는 등의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폭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당분간 이 지역 전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혼둘라(David Hondula) 피닉스시 혹서기 담당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각하고 더운 상태가 될 것"이라며 "피닉스 노숙자 대피소 1곳을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실내온도가 45.5℃인 집에 있는 노인 여성을 구조했다"며 "현재 더위는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를 포함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뉴멕시코주는 공공수영장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있고, 아이다호주 보이시는 교회와 기타 비영리단체에서 물과 자외선 차단제, 쉼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에어컨을 갖춘 도서관, 경찰서 로비 및 기타 공공장소를 개방할 예정이다.

현지 의사들은 "폭염에 의해 최고기온이 연달아 갱신됨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54.4℃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개장한다"며 "이번 주말에 예보된 극심한 더위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로스앤젤레스 남동쪽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정치권도 폭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리조나주가 지역구인 마크 켈리(Mark Kelly)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CNN의 한 시사방송에 출연해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주에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이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 대기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반(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배출량 감축과 관련해 유엔이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하는 것을 중단할 때가 됐냐는 질문에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는 배출량을 줄여야 할 책임이 있지만 중국이 훨씬 더 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