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에 석탄수입 90% 껑충...중국의 '쌍탄' 목표 흔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9 14: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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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생산량도 4.4% 늘어 '역대급'
원유·천연가스 생산·수입도 증가
▲산시성 노천 탄광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폭염을 겪는 중국은 올 상반기 석탄 수입이 90%나 급증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차이롄서 등 현지매체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석탄 수입량은 2억219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3%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입규모이자 지난 한해 수입량 2억9320만톤의 7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석탄생산량도 23억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생산량 45억6000만톤의 50.4%를 차지하는 양이고,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점으로 미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생산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매체들은 상반기 석탄 생산과 수입 증가는 방역완화 이후 산업망 가동이 정상을 회복한 데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석탄소비 가운데 전력발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올 상반기 중국의 발전량은 4조1680억㎾h(킬로와트시)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력발전은 지난해보다 22.9% 급감한 반면 화력발전은 7.5% 증가했다. '수력발전 기지'인 쓰촨성과 윈난성 등이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올봄부터 수력발전이 감소, 전력난을 겪자 화력 발전 가동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수원 고갈로 쓰촨 수력 발전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상업용 시설 전력 공급이 제한되자 화력발전을 늘려 부족 전력을 충당한 바 있다.

석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석탄 소비는 해마다 증가, 지난해(30억3000만톤)에는 30억톤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석탄을 2억9320만톤 수입하고, 400만톤 수출해 석탄산업 무역적자가 413억8300만달러(약 52조300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원유와 천연가스의 생산량과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생산량은 1억505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늘었고, 수입 원유와 정제유는 2억8208만톤과 3억6358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9.9% 증가했다.

천연가스 생산량(1155억㎥)과 수입량(5663만톤)은 각각 5.4%, 5.8% 늘었다.

시진핑 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에 탄소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또 203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가 자국 내 전체 소비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전날 전국 생태환경보호대회에서도 "우리가 약속한 탄소 피크와 탄소중립 목표는 확고부동하다"며 쌍탄 로드맵의 차질없는 추진을 확인했다.

그러나 자연재해나 에너지 공급 부족에 직면할 때마다 화력 발전을 늘리고, 석탄 등 천연자원 생산과 소비가 해마다 늘면서 '쌍탄'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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