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구리...'광물' 공급부족 사태 막으려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1 11:41:23
  • -
  • +
  • 인쇄
에너지전환 본격화로 광물수요 급증
재활용·자원효율화 기술투자 늘려야
▲ETC '에너지전환을 위한 물질 및 자원 요건' 보고서 캡처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광물의 공급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채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재활용과 자원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싱크탱크 에너지전환위원회(ETC·Energy Transition Council)가 20일(현지시간) 발간한 '에너지전환을 위한 물질 및 자원 요건'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이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전환광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전송할 송배전망은 2억km가 필요하고, 전기 승용차와 상용차 수요는 각각 15억대와 2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광물의 수요도 65억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리튬과 니켈, 흑연, 코발트, 네오디뮴, 구리 등 6종의 전환광물은 품귀현상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장량은 충분하지만, 채굴광산이 본격 운영되기까지 20여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실제 원자재가 시장에 공급되는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2030년에 이르면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코발트 40%, 구리 10%, 흑연 40%, 리튬 10%, 네오니듐 30%로 벌어질 수 있다. 니켈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광산에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공급이 20% 초과될 전망이지만, 채굴 과정과 고순도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탄소집약도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환광물의 재활용과 자원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450억달러(약 58조원) 수준이었던 에너지전환 광물 투자금액을 2030년까지 연평균 700억달러(약 90조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투자 확대를 통해 재활용률과 효율성을 제고할 경우 신규 광물에 대한 수요를 20~60% 절감할 수 있다.

특히 2040년까지 코발트, 흑연, 리튬을 원자재로 삼는 배터리를 80% 회수해 이 가운데 90%를 재활용할 수 있어야 전세계 전환광물 수요의 50%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광물의 채굴과 정제가 중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칠레 등 몇몇 국가에 편중돼 있어 공급망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도 신규 광물 유입을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전체 광산지구가 지구상의 주거가능 지역의 0.1%인 10만㎢에 쏠려 있어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 주민수용성 문제, 생물다양성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아데어 터너 ETC 위원장은 "리튬과 구리의 공급량이 향후 10년간 급증하는 수요를 쫓아가기 버거울 것"이라며 "정부 규제당국, 생산자, 소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재활용, 자원효율성 증진에 힘쓰고, 환경 및 사회적 기준을 수립한 뒤 신규 광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