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늪에 빠진 애플...EU 리스크에 아이폰15 반응도 '싸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5 14:48:47
  • -
  • +
  • 인쇄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겹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생겼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에 이어 프랑스도 전자파를 문제삼아 '아이폰12' 판매금지를 조치한데 이어, 지난 12(현지시간) 공개한 신작 '아이폰15'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신통찮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잇따라 '아이폰12'의 전자파 위험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13일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EU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자파가 방출된다며 판매금지를 조치했다. '아이폰12'를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고 있을 때 인체의 전자기 에너지 흡수량이 1킬로그램(㎏)당 5.74와트(W)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EU 기준은 1㎏당 4.0W이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EU의 단일시장 규정에 따라 EU집행위원회와 다른 회원국 규제기관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통보받은 EU 회원국들은 3개월간 관련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칼 등은 이미 판매중단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마티유 미셸 벨기에 디지털화 담당 장관은 "프랑스 조치 이후 벨기에 규제당국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즉시 IBPT(벨기에 우편서비스 및 통신연구소)에 전자파 분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당국에 모든 애플 스마트폰과 타사에서 만든 기기를 추후 단계에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12'가 방사선 기준을 준수하는 것으로 이미 여러 국제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며 프랑스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논란이 쉽게 정리되진 않을 분위기다.

EU 전체가 아이폰12 판매금지를 조치하는 애플의 타격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미국 다음으로 EU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또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정했지만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업무용 기기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국영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애플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이르기 때문이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실망스럽다는 이용자 반응 (사진=X 캡처)

거기에 애플이 신작 아이폰15로 이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 지난 12일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해 벌써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5는 지금까지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날선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을 떠나진 않겠지만, 아이폰11부터 15까지 모두 똑같다"며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혁신과 진보가 부족하다고 느껴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새로움이 없다", "6년이나 가격을 동결했다고? 6년동안 변한 건 숫자뿐이다", "올해 모델은 애플 생태계에 갇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충성 고객들에게 큰 모욕"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기존처럼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총 4종의 모델로 출시된다. 사양이 더 높은 '울트라' 모델 출시가 예견됐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 가장 큰 변화인 USB-C타입 충전단자 탑재에 대해서도 일부는 "국제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동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EU의 결정에 울며 겨자먹기로 쫓은 것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겹악재가 터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만 해도 뉴욕증시에서 1주당 189.46달러에 거래됐지만 여러 악재가 터진 14일 175.74달러로 마감하며 보름 사이에 7.24% 하락했다.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다음날인 13일에도 주가가 반등하긴커녕 오히려 전날보다 1.19% 하락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15일 오후 2시40분 기준 전일보다 600원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우리 바다 북태평양보다 2배 빠르게 산성화...원인은?

우리나라 바다가 빠르게 산성화·온난화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