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우유팩, 솔방울 가습기…눈길 끄는 친환경 제품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2 11:23:54
  • -
  • +
  • 인쇄
▲우유팩에 일체형으로 부착돼 있는 종이빨대 ©newstree

우유팩에 일체형으로 부착돼 있는 종이빨대, 솔방울 모양의 가습기 등 오는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대한민국 ESG친환경대전'에서는 톡톡 튀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위니팩(We Need Package)에서 전시한 '빨대 우유팩'은 우유팩 옆쪽에 'ㄱ'자 모양으로 빨대가 일체형으로 부착돼 있어, 빨대를 돌려 살짝 누르면 우유팩 하단부가 뚫리면서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빨대와 빨대를 덮고 있는 외지 모두 우유팩과 같은 재질의 종이로 100% 재활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언뜻 보기엔 일반적인 멸균팩에 붙어있는 빨대처럼 보이지만 별도로 포장하거나 빨대를 부착하기 위한 접착재 사용을 하지 않았다는 점, 우유팩과 동일한 소재라는 점이 돋보였다. 

위니팩 정우영 대표는 "빨대가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몰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종이로 대체하고 있지만 종이빨대 역시 비닐코팅과 오일코팅 등으로 방수처리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된다"면서 "게다가 오일코팅 과정에서 플라스틱 빨대 제조 과정보다 더 많은 열이 필요해 탄소배출량도 늘어나는데 빨대를 쓸 수밖에 없는 노약자, 장애인, 아동들을 위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특허등록을 마쳤고 내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수성 종이테이프(오른쪽)와 달리 일반적인 필름 코팅 종이테이프는 플라스틱 조각이 남아있다.

친환경 '종이테이프'도 눈에 띄었다. 종이테이프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인줄 알고 있지만 사실상 종이박스의 재활용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그린워싱' 제품이다. 

왜냐하면 종이테이프는 대부분 비해리성 접착제나 유용성 접착제를 사용한 탓에 종이를 분리해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KWC는 물에 완전히 녹는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한 '진짜' 친환경 종이테이프를 개발했다고 한다.

KWC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종이테이프에 수용성 접착제를 도포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유용성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종이 위에 플라스틱(PE/PP) 필름을 코팅하고 수용성 접착제를 도포한다"면서 "외관상 구별이 어렵지만 물에 풀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에 풀었다가 뭉쳐서 말린 덩어리를 보면 수성 테이프는 접착제가 물에 녹고 펄프만 남아있지만 코팅된 제품은 펄프와 플라스틱 조각이 뒤섞여 버린다는 것이다. KWC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실현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면서 종이테이프의 오명을 씻어 내겠다"고 말했다.

▲솔방울 비늘이 움직이는 원리를 모방한 자연 증발식 가습기

솔방울을 뒤집어 놓은 것같은 가습기도 흥미를 끌었다. 국립생태원에서 개발한 이 가습기는 솔방울의 생태적 특징을 모방한 생태모방기술이다.

국립생태원은 솔방울 비늘이 수분 함량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모습에서 비늘 안쪽 부분보다 바깥쪽 부위가 수분을 흡수할 때 크게 휘어져 비늘이 닫히는 원리를 밝혀냈고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전기나 모터 등 동력이 필요 없는 자연 증발식 천연 가습기를 만들었다.

가습기의 비늘은 여러 종류의 펄프와 나무판을 겹쳐놓아 수분을 흡수했을 때 안쪽으로 뭉치게 된다. 반대로 건조하면 비늘이 열리면서 아래 담겨있는 물이 자연스럽게 증발해 습도를 조절해준다.

이외에도 말벌의 독침 형태를 모방한 천공기(구멍 뚫는 기계), 단단한 도토리에 구멍을 뚫는 도토리거위벌레 주둥이를 본 딴 확공용 드릴 등이 전시됐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태모방연구 등 자연에서 배우는 친환경 기술은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이후로도 국가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생태와 관련된 응용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