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살인더위 시달리는 남미..."폭염 원인은 기후변화"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1 12:55:23
  • -
  • +
  • 인쇄

지난 2개월동안 남미를 강타한 극한폭염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인 것으로 지목됐다. 이 지역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이 없었을 때보다 극한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 더 크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분석·연구기관 세계기상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 WWA)은 파라과이와 브라질 중부,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등 폭염이 덮친 남미 지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 2개월동안 평년보다 1.4℃~4.3℃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WWA는 "이는 전적으로 인간이 지구를 가열한 결과"라며 "이전까지는 엘니뇨가 그 원인으로 점쳐졌지만 이는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극한폭염이 더욱 빈번해진다는 것이다. WWA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미미했던) 과거에는 이같은 극한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극히 드물었지만 현재는 30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까지 상승하면 5~6년마다 비슷한 폭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지표면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 상승한 상태다.

링컨 무니즈 알베스(Lincoln Muniz Alves)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Brazil National Institute for Space Research) 연구원은 "극한 현상의 배후에는 자연적 요인이 아닌 인간적 요인이 있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라며 "엘니뇨가 발달하면 더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렇게 극심한 봄 더위가 올 가능성은 극히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남미 지역은 40℃가 넘는 폭염으로 인해 수백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37℃를 기록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4명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실제 직·간접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기상청도 "수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안데스산맥은 기온이 37℃까지 치솟으면서 해발 3000m 아래의 눈이 녹아내려 지역주민들에게 피해가 미치고 있다.

한편 이번 남미 폭염을 비롯 북반구 지역의 여름 폭염, 캐나다와 하와이 화재 등 올해 발생한 기후이변의 주요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기상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지딘 핀토(Izidine Pinto)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Royal Netherlands Meteorological Institute) 연구원은 "우리는 매년 점점 더 위험할 정도로 더운 날을 경험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더위는 더욱 심해져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를 파괴해 기후 조절이 더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