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탄소배출량 분석했더니..."2030년 NDC 목표달성 어렵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4 17:18:14
  • -
  • +
  • 인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국가 그래프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전세계 탄소배출 비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주요 선진국들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0 NDC)를 2030년 기한내에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중국과 미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의 배출량 및 2030년 감축량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030 NDC 목표치와의 격차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2021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대치인 48.6GtCO2-eq(기가이산화탄소환산톤)로, 1990년부터 연평균 1.39%씩 꾸준히 증가해왔다. 중국이 2021년 기준 총 14.3GtCO2-eq을 배출하며 배출량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 4개국의 배출량을 합산하면 세계 배출량의 50%를 넘는다. 따라서 이들의 온실가스 감축여부가 기후대응 성패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중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에 도달하겠다고 선언하며, 넷제로 달성 시점을 국제사회가 정한 2050년보다 늦은 2060년으로 설정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2005년보다 50∼52% 수준으로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효과를 보여도 2005년보다 43% 감축하는 수준이 최대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탄소중립을 위해 경제성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는 2030 NDC 목표를 2021년 배출량인 3.4GtCO2-eq을 상회하는 4.6GtCO2-eq으로 잡았고,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석탄 발전량을 2022년보다 오히려 25%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넷제로 시점도 중국보다 10년 늦은 2070년으로 설정했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1990년 배출량의 7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2030 NDC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 역시 2021년 배출량인 2.16GtCO2-eq을 상회한다.

한경협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탄소중립 선도국으로 알려진 영국과 독일마저 NDC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68% 감축, 독일은 65% 감축으로 가장 급진적인 목표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위기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위기로 영국 정부는 화석연료 개발 사업을 허가했고 독일 정부도 2030년 탈석탄 계획을 어기고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경협은 "주요 20개국(G20)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전망치간 차이를 보여주는 감축 격차율이 평균 25%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34.2%로 평균을 상회했는데 한경협은 그 이유가 산업구조 등 현실적인 여건에 비해 2030 NDC 목표치가 지나치게 도전적으로 설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