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분홍돌고래 '집단폐사'...아마존 생물다양성 '위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7 15:07:42
  • -
  • +
  • 인쇄

▲아마존의 분홍돌고래 모습 (출처=연합뉴스)

아마존강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분홍돌고래가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9월부터 150마리가 넘게 폐사했다.

최근 브라질 마미라우아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SM)는 "9월 23일부터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들의 사체로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이달 20일까지 죽은 돌고래 수는 154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IDSM이 지난달말 분홍돌고래가 100마리 폐사했다고 밝힌지 한달만에 54마리가 더 죽은 것이다.

IDSM은 "돌고래 사체 17구를 분석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면서도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원인은 서식지의 온도상승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IDSM은 "일부 서식지의 수온이 40℃를 기록했다"며 "이는 평균보다 10℃나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강 돌고래의 위기는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이 극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돌고래는 서식지 보존도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아마존에는 4만여종의 식물과 427종의 포유류, 1294종의 조류, 3000종의 어류가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가뭄으로 이 지역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집단 폐사한 분홍돌고래의 경우 2016년 개체수가 1994년 대비 65% 감소했다.

마리아나 파스코알리니 프리아스(Mariana Paschoalini Frias)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지부 생태분석가는 "과거에는 동물들이 지구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수천 또는 수백만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이러한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동물들이 새로운 기온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거대 포유동물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비교적 덜한 곳으로 이주하고 있다"며 "이동도 못하는 작은 동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령 카팅가지역 생물군에서는 포유류의 90%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동물 및 원주민들에게 다각도로 영항을 미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에 따르면 척추동물 개체수가 평균 69% 감소했으며, 특히 담수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평균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아스 분석가는 "가뭄, 물 부족, 영양소 고갈 등은 야생동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가령 기온상승과 식물군 감소는 물의 증발을 촉진해 습도를 낮춰 사막화를 유발하고, 강우량이 불안정해지면 가뭄이나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인류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특히 브라질 등 아마존 인접 국가들은 산림벌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