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G 금지조례' 확산...그러나 투자자 89% "ESG투자는 대세"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8 1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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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 일각의 반-ESG 기조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의 미국 투자자와 경영진들은 ESG에 대해 굳건하게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BI)가 전세계 250명의 경영진과 250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9%는 "ESG 분석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업계의 대세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또 57%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ESG 용어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ESG'를 주로 수익, 경쟁력 및 브랜드 가치향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투자자의 85%는 "ESG는 더 나은 수익률, 탄력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튼튼한 기업 기반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또 투자자의 90%는 ESG 투자가 12개월동안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임원급 투자자의 88%는 "향후 2년동안 기후 친화적인 전략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BI의 아델린 디아브(Adeline Diab) ESG 이사는 "경영진 중 84%는 ESG가 보다 견고한 기업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ESG 규정과 법률이 기업전략과 자본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SG가 권고가 아닌 의무로 여겨지면서 기업들과 투자기관도 자연스레 ESG 요소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86%는 ESG를 신탁 의무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대형 투자사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ESG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Inc)은 "지속가능한 장기투자 흐름이 2022년초부터 매분기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랙록이 운영중인 ESG 자금은 7000억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2020년 2000억달러보다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다만 BI는 "그렇지만 ESG 투자·경영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디아브 이사는 "정치적 공격과 수익률 악화로 ESG펀드 흐름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가령 풍력 및 태양광 사업은 높은 금리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투자규모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닝스타(Morningstar)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3분기에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펀드에서 27억달러를 인출했다. 또한 올해는 지난 3년동안 그 어느 때보다 적은 수의 신규 지속가능한 펀드가 출시된 해이기도 했다.

반-ESG 기조도 큰 걸림돌이다. 미국 공화당 주도로 전역에서 'ESG 금지 조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조례들은 기업가나 투자자들이 총기 및 화석연료 산업을 '편향적으로' 배제할 경우 제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CEO는 "텍사스의 반-ESG 조례는 텍사스의 기업 친화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아브 이사는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들은 이같은 반발이 단기적으로는 ESG 계획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이들은 결국 장기적으로 ESG가 기업경영 및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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