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신뢰도' 물었더니...전문가 73% 기업경영진 39%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0 17:23:50
  • -
  • +
  • 인쇄


전세계 대중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 대응 신뢰도 조사에서 기후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도는 73%로 높게 나온 반면 기업경영진에 대한 신뢰도는 39%로 낮게 나와 대조를 이뤘다.

최근 미국의 PR컨설팅기업 에델만(Edelman)이 발표한 2023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2023 Edelman Trust Barometer)에 따르면, 영국,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 1만4000명의 응답자의 49%가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보다 5% 감소한 결과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반면 비정부기구에 대한 신뢰도는 58%로 높게 나왔다. 또 정부는 50%만 '신뢰한다'고 답했고, 언론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로 기업보다 더 낮게 나왔다.

직종별 신뢰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과학자와 기후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는 73%로 나타난 반면 기업 경영진·고위관리자 및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39%, 42%에 불과했다.

에델만은 "기업은 전통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기관 중 하나지만 기후위기에서만큼은 예외로 나타났다"며 "다만 기업뿐 아니라 모든 기관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의 기후위기 경각심과 기후 비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3%는 "기후변화가 지구에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들은 "기후변화를 뉴스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지난 몇 년 동안 거주지역의 날씨가 더 극심해졌다"고 답했고, 45%는 "기후변화로 인해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72%나 됐다.

▲기관별 기후위기 대응 신뢰도 (출처=에델만)


기후위기 해결에 대해 비관적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55%에 달했다. 에델만은 "그렇지만 기후 비관주의는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정부와 기업을 신뢰하고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후 낙관주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에델만은 정작 엑손모빌과 쉘 등 화석연료 기업의 그린워싱 홍보를 도운 것이 들통나, 기후운동가들로부터 "신뢰를 주지 않고 기업을 신뢰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에델만은 "고객 검토를 실시하는 중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떤 기업과 협력할지 결정하기 위한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의 야무진 '밸류업' 계획...2030년 매출 100조 위해 '7·7·7 목표'

LG전자가 '7·7·7(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 목표' 등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 '밸류업 프로그램'을 22일 발표했다.지

두나무 '제23회 산의 날' 농림부 장관상 수상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8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 '제23회 산의 날' 기념식 유공자 포상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

[최남수의 ESG풍향계] 그린워싱 만연...원인과 대책은?

지난 2021년 이탈리아의 섬유기업인 미코는 자사가 사용하는 섬유가 탄소배출을 줄인 극세사라고 광고했다. 그해 12월에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도시인

동국제약 '걷기기부' 캠페인...취약계층 어르신 의료비 지원한다

동국제약이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우리은행 '녹색채권' 1500억 발행..."태양광·풍력사업 지원"

우리은행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전자, 멕시코서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

LG전자가 멕시코 YG(Young Generation) 세대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펼친다.LG전자는 이달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

기후/환경

+

산불 연기에 60년새 사망자 19배 증가...원인은 '기후위기' 지목

기후위기가 산불을 부추기면서 산불 연기로 숨진 이들이 60년 사이에 1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 연구팀은

[날씨] 23일까지 요란한 '가을비'...강풍에 호우주의보까지

전국에 이틀째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인 부산과 경남 일부 지

2030년까지 해양생태 30% 보호?..."이대로면 77년 이후 달성 가능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시한을 77년 넘긴 후에야 달성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2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가뭄에 바닥 드러내는 아마존강...수세기전 유물들이 '갑툭튀'

지독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수위가 57년만에 최저점을 찍으면서 수백년전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난파선이나 유물들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17일(현

물부족으로 2050년 식량위기 닥친다..."세계 GDP 8% 감소할 것"

물부족으로 2050년에 이르면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17일(현지시간)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돌고래 숨구멍에서도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돌고래의 숨구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돌고래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마시고 내쉬고 있다는 방증이다.1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