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 1.5℃ 바짝...WMO "내년 온난화 가속할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10:35:39
  • -
  • +
  • 인쇄
온실가스 농도 최고치로 평균기온 1.4℃ 올라
4월까지 엘니뇨...해수온도·해수면도 최고치


올해 온실가스 수준이 사상 최대치에 달하면서 지구 표면 기온도 역대 최고 기록하고, 내년의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기상기구(WMO)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평균기온은 11∼12월 수치를 반영한다고 해도 기존에 가장 더웠던 해였던 2016년과 2020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온난화 억제 목표를 세울 때 산업화 이전 시기로 간주하는 1850∼1900년 지구 평균기온보다 올해 1∼10월 평균기온이 1.4℃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제한선을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로 약속한 바 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4℃ 오른 올해 지구 평균기온 예상치는 이 제한선에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온실가스 농도 역시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작년에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50% 많아진 417.9ppm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상승률도 지난해 최고치를 새로 쓴 데 이어 올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엘니뇨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정반대 현상, 즉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엘니뇨는 온난화를 가속한다. 각종 기상 이변 발생을 부추기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WMO는 올 7∼8월부터 빠르게 발달한 엘니뇨가 9월께 중간 정도의 강도가 됐고,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강도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적어도 내년 4월까지는 엘니뇨가 지속한다는 게 WMO의 관측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구 평균기온과 온실가스 수준, 해수면 상승률 등 올해 각종 기록이 깨지면서 귀청이 터질 듯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극한적인 날씨로 매일 생명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갈수록 가혹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즉각 나서야 하고, 각종 기상 조기경보 서비스를 전세계가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