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말라리아 환자 1년새 500만명 급증..."원인은 기후위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16:10:56
  • -
  • +
  • 인쇄
이상기후로 온도·습도·강우량 변해 감염병 창궐
홍수난 파키스탄 5배...韓 12년만에 700명 돌파


국제사회의 말라리아 퇴치 노력에도 기후위기 영향으로 감염자 수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2억490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만6000건, 직전년도인 2021년보다 500만건 늘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급성열병으로, 매년 감염자의 50만명가량이 사망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결핵과 더불어 국제사회가 가장 먼저 박멸하고자 하는 3대 질병 가운데 하나인 말라리아는 살충제와 치료제가 널리 보급되면서 2015년 이후 발병건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22년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국제사회가 세운 2025년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2025년까지 WHO는 전세계 인구 1000명당 26.2건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22년 발병 건수를 대입하면 1000명당 58.4건으로 55% 부족한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면 2023년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로드맵 상의 목표치보다 89%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지목했다. 이상기후로 온도와 습도, 강우량 등의 조건이 급변하면서 감염병이 창궐하기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기록적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파키스탄에서는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260만건으로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파푸아뉴기니, 우간다 등에서도 국가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변화하는 기후는 대응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말라리아 퇴치 진전을 막으며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급한 조처와 함께 지속가능하면서도 탄력적인 대응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739명이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26명 이후 처음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