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기후변화로 파괴된 고향..."조약에 기후난민 해결책 담아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5 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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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에 내린 폭우로 인해 난민들이 피난처를 버리고 긴급히 탈출하고 있다(출처=UNHCR 홈페이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각국은 기후변화가 난민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맞서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HCR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파급 효과는 난민공동체가 겪는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분쟁과 기후변화의 결합은 난민들이 안전, 필수 의식주를 확보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 5월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8개국에서 폭력적 극단주의가 증가하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은 "기후 비상사태는 난민들을 세번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고향을 떠나게 하고, 난민 생활의 위기를 가중시키며, 고향을 파괴해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혹한 현실은 기후 비상사태가 난민과 인간의 고통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적은 책임이 있는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는 불공정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세계 난민의 약 60%가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에 의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를 인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볼커 튀르크(Volker Turk)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올 9월 열린 제54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이주민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이미 다가왔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COP28에 모인 우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곤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며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약은 기후위기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논의에 포함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며 "난민 공동체의 경험은 국제기후회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UNHCR은 "비록 국제사회가 합의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변화의 속도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와 전세계가 참여하는 대담한 기후행동을 촉구한다"고 발혔다. UNHCR은 "그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극한기후에 빈번히 노출괴는 난민들에게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UNHCR은 전세계 각국이 COP28에서의 기후행동서약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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