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를 식수로 재활용...美 콜로라도에 이어 캘리포니아도 허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0 17:00:26
  • -
  • +
  • 인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폐수를 재활용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규제당국은 폐수를 재활용해 가정과 학교, 기업에 식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승인했다. 콜로라도주에 이어 미국에서 폐수의 식수 재활용을 허용하는 두번째 주가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그동안 재활용 폐수를 농업용이나 빙상장, 인공눈 등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폐수를 식수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주의 수자원기관들은 폐수를 식수로 재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몇 년 내로 건설할 계획이다. 1900만명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광역 수자원기관은 하루 최대 약 5억7000만리터의 재활용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샌디에고에서는 2035년까지 도시 식수의 약 절반을 재활용수로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계획됐다. 산타클라라 계곡수역 상수도사업부에서도 재활용수를 식수로 사용할 예정이다.

불과 20년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법안에 여론은 크게 반발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3년간 역대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고 저수지 수위가 심각하게 낮아지는 등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자원 확보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면서 주 당국은 폐수의 식수화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식수는 모든 병원균과 바이러스 처리과정을 거치도록 법에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재활용 식수의 품질이 일반 식수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려진 병원균만 처리하는 일반 하수처리 규정과 다르다"며 "식수의 맛을 살리는 미네랄까지 제거해 공정 마지막에 이를 다시 추가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재활용수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확신시키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또 처리시설 건설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초기에는 보다 자금이 풍부한 대도시를 위주로 확장될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규정을 통과시킨 호아킨 에스키벨(Joaquin Esquivel) 주 수자원관리위원회 의장은 대부분의 폐수처리시설에서 강과 하천으로 내보낸 처리수가 다시 상수도로 유입되고 있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수를 마시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스키벨 의장은 "모든 물은 재활용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물이 깨끗하다고 믿게 해주는 표준, 과학 그리고 모니터링"이라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상수도사업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에서 끊이지 않는 가뭄은 기후변화로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번 규정은 가뭄에 맞서 우리 공동체의 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생분해 가능한 종이코팅제 개발..."바다에서도 석달만에 82% 생분해"

국내 연구진이 토양과 물뿐만 아니라 분해가 잘 되지 않는 바다에서도 생분해 가능한 코팅제를 개발하고 이 코팅제를 적용한 종이 패키징 소재를 개발

'제4기 환경책임보험' 10개 보험사가 참여한다

제4기 환경책임보험 사업자로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케이비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에이아이지손해보험, 한화손

기후위기 적응대책 1년차…292개 사업의 65.4% '우수평가'

환경부는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국가적응대책) 시행 1년차를 맞아 292개 사업을 점검한 결과 과반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알림] '플라스틱 규제' 어떻게 대응?...28일 ESG세미나에 초대합니다

플라스틱이 지구를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극지방과 심해에서도 미세플라스틱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

ESG공시 신뢰성 높이려면?..."사회적가치 측정 활용하세요"

"한국 기업들도 기업경영에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 측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글로벌 기업협의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의 크리스티안 헬러 CEO는

LG U+ 폐배터리 재활용 나선다...자원순환협의체 발족

LG유플러스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대폰 폐배터리 수거에 본격 나섰다.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휴대폰 폐배터리 수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