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업·노동 생산성' 최대 70% 떨어진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2 11:24:54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인도,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농업·노동 생산성이 40%~7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 곡창역할을 하는 인도의 농업·노동 생산성 저하는 전세계 식량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등으로 구성된 합동연구진은 각종 기후변화 변수에서 물리적 작업능력(physical work capacity, PWC)을 컴퓨터 모델링으로 예측한 결과, 전세계 농가의 절반이 1991년~ 2010년 기후 조건에서 PWC가 86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열스트레스 환경에서 개인의 작업능력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제럴드 넬슨(Gerald Nelson) 일리노이대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식량안보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비단 농작물과 가축뿐만이 아니다"면서 "농작물을 심고 경작하고 수확하는 농업인들도 열에 노출되면 작업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700건 이상의 열 스트레스 실험 데이터를 사용해 진행됐다"며 "바람과 뜨거운 태양 그리고 다양한 온도와 습도 등 여러 기상 조건에서 작업자를 모니터링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적인 기후에서 최고 노동효율을 '100PWC'로 가정하고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해당 수치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세계 농가의 절반이 1991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후 조건에서 생산량이 86PWC 미만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거나, 노동자를 구할 수 없어 농작물 재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연구진은 "야간 또는 그늘에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작업자의 생산성이 5~10% 향상됐다"며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등의 지역농업을 기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글로벌 변화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