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관리의무 불이행 이사 재선임 반대"...올해 정기주총 관전포인트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3:10:00
  • -
  • +
  • 인쇄


이사 재선임에 있어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강조되는 등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행동주의' 성숙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5일 발간한 '2024년 정기주총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의결권 가이드라인 변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활동 △소유분산기업의 이사 선임 △일반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움직임 등 4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의결권 가이드라인 변화'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탄소중립기본법을 근거로 온실가스배출관리업체 대상 법령에 따른 의무 불이행 책임이 있는 이사의 재선임안에 반대하도록 하는 등 ESG요소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이사 재선임 후보에 대한 의견 권고에 있어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가 점차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활동'의 경우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이 점진적으로 활발해졌고, 결국 스스로 지배구조 취약점을 개선하거나 적극적 ESG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주주제안이 가결된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지난해 남양유업에 대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3%룰'을 통한 감사 선임이 있다. 이밖에도 얼라인파트너스 7개 은행지주 대상 주주서한, VIP자산운용의 삼양패키징 대상 주주환원책 요구,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의 삼성물산 대상 주주활동 등에는 모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소유분산기업의 이사 선임'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를 선임해야 하는 KT&G와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KT의 경영공백 사태를 계기로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주주권 행사 방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G와 포스코홀딩스 모두 현직 대표이사가 연임의사를 밝힌 경우 다른 후보자에 우선해 심사할 수 있는 '연임 우선 심사 제도'를 폐지했고, 백복인 KT&G 대표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 모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로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 전환이 예정돼 있다.

'일반주주 권익보호'는 제도적 측면에서는 완전 전자주주총회 제도화, 주식매수청구권 제도 확대 등 현정부의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안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완전 전자주주총회의 도입의 경우 주주총회 참석률을 높일 수 있고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쉬워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온라인 상의 주주의 질문을 기업이 무시하거나 선별하여 답변하는 등, 기업들이 주주와의 소통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우려도 있어 추가적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는 무엇보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며 "이것이 개별 기업 단위의 단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이 보다 역동적이며 건전하게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결권 자문사로서 서스틴베스트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의 야무진 '밸류업' 계획...2030년 매출 100조 위해 '7·7·7 목표'

LG전자가 '7·7·7(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 목표' 등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 '밸류업 프로그램'을 22일 발표했다.지

두나무 '제23회 산의 날' 농림부 장관상 수상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8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 '제23회 산의 날' 기념식 유공자 포상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

[최남수의 ESG풍향계] 그린워싱 만연...원인과 대책은?

지난 2021년 이탈리아의 섬유기업인 미코는 자사가 사용하는 섬유가 탄소배출을 줄인 극세사라고 광고했다. 그해 12월에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도시인

동국제약 '걷기기부' 캠페인...취약계층 어르신 의료비 지원한다

동국제약이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우리은행 '녹색채권' 1500억 발행..."태양광·풍력사업 지원"

우리은행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전자, 멕시코서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

LG전자가 멕시코 YG(Young Generation) 세대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펼친다.LG전자는 이달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

기후/환경

+

산불 연기에 60년새 사망자 19배 증가...원인은 '기후위기' 지목

기후위기가 산불을 부추기면서 산불 연기로 숨진 이들이 60년 사이에 1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 연구팀은

[날씨] 23일까지 요란한 '가을비'...강풍에 호우주의보까지

전국에 이틀째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인 부산과 경남 일부 지

2030년까지 해양생태 30% 보호?..."이대로면 77년 이후 달성 가능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시한을 77년 넘긴 후에야 달성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2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가뭄에 바닥 드러내는 아마존강...수세기전 유물들이 '갑툭튀'

지독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수위가 57년만에 최저점을 찍으면서 수백년전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난파선이나 유물들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17일(현

물부족으로 2050년 식량위기 닥친다..."세계 GDP 8% 감소할 것"

물부족으로 2050년에 이르면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17일(현지시간)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돌고래 숨구멍에서도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돌고래의 숨구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돌고래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마시고 내쉬고 있다는 방증이다.1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