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전기차' 재고떨이?...신차보다 재고차량 할인액 4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3 14:00:07
  • -
  • +
  • 인쇄
전기차 판매 부진에다 정부 보조금도 축소되자
아이오닉 신차 120만원...재고차 500만원 할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전세계에 비해 국내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자동차가 매월 전기차 재고차량 할인판매를 통해 재고떨이에 본격 나섰다.

23일 현대자동차는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재고차량에 대해 매월 최대 500만원씩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디올 뉴코나 일렉트릭' 재고차량은 매월 300만원 할인판매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고객에 대한 가격부담을 줄여주고, 국내 전기차 보급확대 차원에서 차량 구매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차보다 재고차량에 대한 할인비중을 높인 것을 두고 '재고떨이용 생색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신차의 차량 할인액은 120만원인데 비해, 재고차량에 대한 할인액은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의 신차 할인액은 기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전날 기아는 전기차 EV6를 300만원, EV9을 350만원씩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 판매가격을 200만원 인하했기 때문에 할인액까지 합치면 신차를 이전보다 320만원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기아 역시 EV6 판매가를 300만원 인하한 데다, 300만원 할인까지 해주기 때문에 600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할인액은 2배나 차이난다.

이처럼 현대차가 신차보다 재고차량에 대한 할인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는 해외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0%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오히려 4.3% 감소했다. 현대차의 판매부진이 국내 전기차 판매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의 올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21대에 그쳤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는 판매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지난해 1월 전기차 판매량과 비교해도 4.7%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판매량 1699대와 비교하면 무려 92.9% 감소한 수치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1대당 30만원씩 줄였다.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의 판매가격도 5700만원 미만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판매가격 인하에 이어 할인까지 강행하고 있지만 충전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부진의 타개책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확대나 충전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현대차의 전기차 재고차량에 대한 할인폭 확대는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자칫 값싼 중국차에 국내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